‘KBO 1000만 관중 시즌2’ 꿈 아닌 현실 되려면? [기자수첩-스포츠]

2025-03-09

지난해 역대 최다 관중 및 수입 '30% 이상 증가'

1000만 관중 유지, 저변 확대 및 국제 경쟁력에 달려

지난해 KBO리그는 역사적인 한 해를 보냈다.

40여 년 역사상 처음으로 1000만 관중(1088만 7705명)을 돌파했고, 10개 구단 입장 수입 또한 가장 많은 1505억 6493만 5895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대비 관중은 34%, 입장 수입은 30% 증가한 수치다.

올 시즌도 장밋빛이 예고된다. 이제 막 시작된 2025시즌 시범경기는 이틀 연속 구름 관중이 몰려들며 ‘1000만 관중 시즌2’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1000만 관중을 돌파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무엇이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먼저 전국구 인기 구단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좋은 성적으로 흥행을 견인했고, 류현진이 돌아온 한화 이글스는 44차례나 매진을 달성했다. 그리고 MZ 세대, 이 가운데서도 젊은 여성팬들의 유입이 크게 증가하며 이제는 볼거리를 넘어 야구장 자체가 하나의 놀거리로 발전했다는 평가다.

불안요소도 분명하다. KBO리그의 인기는 선수들의 기량, 그에 걸맞은 워크 에식, 미래에 프로 선수가 될 유소년 야구 시스템 등과 무관했다.

야구 국가대표팀은 수년째 국제 대회에서 예선 탈락을 피하지 못하고 있으며, 음주운전 등 선수들의 사건 사고가 잊을만하면 사회면을 장식한다. 또한 많이 증가하긴 했으나 지금의 고교 선수들의 숫자로 프로 10개 구단 선수층을 두텁게 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이를 두고 허구연 KBO 총재는 지난해 말 ‘일구상 시상식’에서 한국 야구의 현실에 대해 “외화내빈(겉으로는 화려하게 잘하는 것처럼 보이나 속으로는 부실함)”이라며 “저변 확대 문제, 기술력 향상 문제, 국제 경쟁력 문제, 인프라 확충 문제, 지도자들의 자질 향상 문제가 남아 있다. 이를 해결하지 않으며 900만, 800만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라고 밝혔다.

즉, 지금의 인기는 야구인들이 차곡차곡 쌓아온 결과물이 아닌, 운 좋게 흥행 성공이 하늘에서 뚝 떨어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KBO리그는 태동부터 국민들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아온 인기 스포츠임에 분명하다. 그리고 1000만 관중 돌파는 신기루와 같은 인기를 손에 잡히는 성공으로 바꿔줄 열쇠가 되기에 충분하다.

1000만 관중의 유지는 곧 구단의 수익 증가로 이어지며 KBO리그 전체의 발전을 의미한다. 구단들도 모 기업에 의존하던 자금 구조를 개선할 수 있고 여러 수익 모델을 만들어 지속 가능한 경영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기 위한 KBO리그의 걸음마는 이제 막 한 발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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