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33·LAFC)의 메이저리그사커(MLS) 첫 우승 도전이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에서 막을 내린 가운데 인조잔디에 대한 아쉬움이 제기됐다.
밴쿠버 화이트캡스의 홈구장인 BC 플레이스를 포함해 인조잔디를 포기할 수 없다면 더 높은 수준의 관리를 고민할 때가 됐다는 의견이다. 로스앤젤레스(LA)FC 캡틴인 골키퍼 위고 요리스가 MLS의 열악한 환경에 입을 열었다.
요리스는 지난 23일 MLS컵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전이 끝난 뒤 “이런 곳(인조잔디)에서 경기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MLS 사무국도 밴쿠버 구단주도 이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MLS는 인조잔디로 악명이 높다. MLS는 대부분의 프로리그들이 천연잔디가 원칙인 것과 달리 동·서부 6개 구단이 홈구장을 인조잔디로 꾸렸다.
인조잔디는 관리에 큰 비용이 들지 않는 장점이 있지만 마찰력이 클 뿐만 아니라 바닥이 딱딱해 선수들이 꺼린다. MLS는 필드터프라는 품질 좋은 인조잔디를 쓰고 있지만 천연잔디와 비교할 수는 없다.
밴쿠버도 이 부분에서 LAFC 선수들의 불만을 샀다. 밴쿠버가 싸늘한 기후를 감안해 인조잔디를 쓸 수밖에 없다면 개선의 의지라도 보여라는 게 요리스의 주장이다.
요리스는 “팬들은 더 나은 경기를 볼 자격이 있다. (인조잔디는) 축구에 좋지 않은 것 같다. (밴쿠버의 홈구장 잔디보다) 프랑스 2부리그 홈구장이 더 낫다”고 강조했다.
사실 BC 플레이스의 인조잔디에 대한 불만은 하루 이틀의 이야기는 아니다. 과거 디디에 드록바도 은퇴를 앞두고 몬트리올 임팩트(현 CF몽레알)에서 뛰던 시절 인조잔디가 자신의 무릎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이유로 밴쿠버 원정은 거부한 전례가 있다.
MLS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인조잔디에서 출전을 거부한 선수들은 많다. 프레디 륭베리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데이빗 베컴 등이 인조잔디에서 열리는 원정 경기들은 거부했다.
다만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는 2023년 처음 MLS에 뛰어들 당시 인조잔디에선 부상 예방 차원에서 뛰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팀을 위해 출전해왔다.
손흥민 역시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뉴잉글랜드 레볼류션 원정에서 인조잔디를 경험한 이래 밴쿠버와 마지막 경기까지 인조잔디에서 뛰었다. 손흥민은 “비록 오늘은 성공하지 못했지만, 내년엔 우리가 나서는 모든 대회에서 성공하도록 만들고 싶다. 어느 때보다 더 강해져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