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유제품 소비 둔화에 수입량도 4.2% ↓
국산 우유 신선함·안전성 적극 어필
용도별차등가격제 정착, 경쟁력 높여야
소비기반의 위축으로 우유시장서 살아남기 위한 국산 우유의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젖소관측에 따르면 올해 9월 누적 우유 및 유제품 소비량(원유 환산기준)은 291만4천톤으로 전년동기대비 0.5% 감소했다.
국산 원유의 주 소비형태인 시유 소비량은 동기간 116만3천톤으로 2% 감소했으며, 매년 증가세를 이어오던 유제품 수입량도 관세청에 의하면 20만4천톤으로 4.2%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원유생산량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임에도 분유재고량(원유 환산기준) 9월 누적 8만1천톤으로 전년동기대비 51.8%가 늘어났다.
이는 소비 트렌드 변화, 영유아수 감소, 음료시장 경쟁 과열 등이 원인으로 여기에 더해 고물가 상황이 겹치면서 소비가 둔화, 수입량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다만, 최근 가격이 저렴하고 보관기관이 길다고 알려진 외산 멸균유의 경우 수입량이 9월 누적기준 3만9천톤으로 전년동기대비 37.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낙농·유업계는 우유 및 유제품 소비가 줄어드는 가운데, 외산 멸균유의 급증에 대응해 국산 우유의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신선함과 안전성을 내세우는 한편, 기능성 우유, A2우유 등을 출시하며 국산 우유 가치의 당위성을 소비자들에게 설득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외산 멸균유 유통업체들 역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기회를 놓치지 않고 직소싱을 통한 가격 인하, 유통채널 확대, 프리미엄 제품군 확대 등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이승호)는 2025년엔 국산 우유의 핵심가치인 신선함에 중점을 둔 홍보를 통해 소비자 인식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선 이와 함께 국산 우유의 취약점인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단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낙농강대국들과의 FTA 체결에 따라 2026년부터 관세가 잇따라 철폐되면 가격격차는 더욱 벌어질 수 있다. 국산 우유의 가격경쟁력 제고와 소비기반 강화를 위해 용도별차등가격제가 도입됐지만 산업현장에선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제도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정부의 책임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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