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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13일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과 관련해 "대통령인 제가 홍장원에게 전화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탄핵 심판 8차 변론기일에서 조태용 국정원장의 증인신문 관련 의견 진술을 통해 "원장이 국내에 있느냐, 미국 출장 중인가에 대한 오해 때문에 이 전화가 부득이하게 돼서 지금 이렇게 시끄러워진 것 같다. 그런 점이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아까 국정원장이 홍장원에 대한 해임 건의를 처음 한 게 12월 5일경이라고 했는데 저는 12월 4일 밤이라 분명히 기억한다"며 "국정원장이 전화가 와 첫마디가 '혹시 홍장원이 대통령께 비화폰으로 전화드린 일이 있느냐'고 했고, 제가 '홍장원이 저한테 왜 전화하죠', '비화폰 확인하고 전화를 다시 드리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원장이 해외에 있는 줄 알고 홍장원 차장에게 '원장이 부재중이나 잘 챙겨라'고 전화했지만 받지 않았고, 20여분 있다가 (홍 전 차장)에게 전화가 왔는데 딱 받으니 저도 반주를 즐기는 편이기 때문에 딱 들어보니 술을 마셨더라. 본인도 인정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제가 분명히 '원장이 부재중인데 원을 잘 챙겨라', '이따가 홍 차장한테 전화할 일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며 "(원래는) '원장님 아직 서울에 계신다'고 답해야 하는데 대답이 없었다. '알겠습니다'라고만 했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또 "홍 전 차장이 저와 여러 차례 술을 먹었다는 데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차관급 공무원을 데리고 대통령이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홍 전 처장 해임과 관련해선 "분명한 건 몇 달 전부터 정치적 중립 문제 관련 원장의 신임을 많이 잃은 상태였다는 것을 제가 알 수 있어서 원장에게 한소리 했다"며 "주례 보고에서 '국정원 1차장이 이렇게 원장의 신뢰를 잃은 상황이면 이만큼 중요한 정보가 어딨는가', '왜 나한테 미리 보고 안 했나'라고 하니 '관찰 하다 보니 늦었다'면서 여러 말씀 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즉시 '원장님이 쓰는 사람인데 그렇게 신뢰하지 못하겠다고 하면 인사조치 하라', '후임자가 누가 좋은지 생각해서 알려달라'고 했다"며 "저는 기억이 분명하다. 본인도 이미 국정원장한테 많이 눈 밖에 나가 있고 신뢰를 잃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을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