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입성 준비하는 롯데바이오로직스, 당면 과제는

2024-07-01

롯데바이오로직스, 인천 송도 1공장 3일 착공

美 공장 등 신규 수주 관건 “트랙레코드 확보”

신유열 전무, 경영 시험대…착공식도 직접 참여

롯데바이오로직스 인천 송도 1공장 착공식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3월 ‘송도 메가 플랜트’의 첫 삽은 떴지만 총선 등으로 미뤄졌던 착공식이 이제야 열리면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송도 시대의 본격 신호탄을 쏜다. 다만 완공까지는 2년, 상업 가동까지는 3년여가 남은 만큼 풀어야 할 숙제는 산적해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오는 3일 인천 송도 11공구 K120 블록에 위치한 1공장 부지에서 착공식을 개최한다. 송도 1공장은 3개로 구성된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메가 플랜트의 첫 공장이다. 1공장은 12만ℓ 규모로 대규모 제품 생산을 위한 1만5000ℓ 규모 스테인레스 스틸 바이오리액터도 구비될 계획이다.

1공장은 내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7년 상반기 상업화 생산이 계획돼 있다. 메가 플랜트 전체 준공은 2030년으로 3개 공장을 합쳐 36만ℓ의 생산 시설은 이르면 2034년에 전체 완전 가동될 전망이다.

롯데바이오, 美 시라큐스 공장 포함 신규 트랙레코드 확보 ‘필수’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송도 메가 플랜트가 전체 준공되는 2030년, 연매출 1조5000억원·영업이익률 30%, 기업가치 20조원의 글로벌 위탁생산(CDMO)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현재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비상장 기업으로 분기 실적은 알 수 없으나 지난해 연매출 2285억원, 영업이익 48억원을 기록했다. 해당 매출은 지난해 인수 절차가 끝난 미국 시라큐스 공장의 본격 가동에 따른 것이다.

다만 현재 유일한 매출 확보처인 시라큐스 공장의 공개된 수주건은 시라큐스 공장의 이전 주인인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의 기존 CDMO 계약 승계건이 전부다. 이 계약에 따라 지난해 시라큐스 공장에서는 BMS의 면역항암제 ‘옵디보’와 ‘여보이’, 신장이식 면역억제제 ‘뉴로직스’와 다발성골수종 치료제 ‘엠플리시티’ 등이 생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계약은 3년 계약으로 2025년 수주 계약이 종료되기 때문에 신규 수주 계약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특히 2025년에는 송도 1공장 역시 준공되는 시점이라 양 측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수주 전략이 필요하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지난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의약품박람회(CPHI) 현장에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아직 공장 부지만 있는 신참 기업이지만 현재 바이오 업계 내 네트워킹과 회사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며 “미국에 생산기지가 있다는 점과 고역가 의약품 전용 CMO 설비, 항체-약물 접합체(ADC) 등 다양한 방면으로 수주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 3세 신유열 경영 시험대…착공식에 신동빈도 참석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롯데그룹 오너 3세인 신유열 전무의 경영시험대라는 측면에서도 과제를 가지고 있다.

신 전무는 지난해 말 그룹 정기 임원 인사에서 승진하며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전략실장과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을 겸임하게 됐다. 업계는 신 전문가 지주사 미래성장을 이끌면서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 전략 수장으로 자리한 것은 롯데그룹의 신수종 사업이 ‘바이오’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풀이하기도 했다.

본격적인 신 전무의 경영 활동은 3일 착공식 이후 이뤄질 전망이다. 이날 착공식에는 신 전무뿐만 아니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룹 전체의 높은 관심도를 방증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신 전무는 현재도 송파구 본사에 출근하면서 글로벌전략실장으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며 “특히 일본 등 글로벌 기업과의 소통과 네트워크 확보 차원에서 이원직 대표와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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