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국에 세계 최초 '안티드론 자격증' 제도 도입

2025-03-04

[비즈한국] 우리나라에 세계 최초로 안티드론 운용자 자격증이 발급된다. 최근 드론 기술이 발전하며 전 세계적으로 드론 위협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 필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이뤄진 일이라 주목된다.

사업을 주관하는 곳은 한국대드론산업협회로, 협회는 지난해 7월 민간자격증 인가를 받아 안티드론 운용자 자격증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4월 초 첫 자격증을 발급할 예정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드론 자격증이 국가전문자격제도로 관리되고 있다. 2013년 자격면허 제도가 도입됐으며, 드론 무게에 따라 1종부터 4종까지 있다.

1종 드론 자격증은 경찰, 소방, 육군 부사관, 산림청 등 공무원 선발 과정에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경찰과 소방, 산림청 등에서는 드론을 활용해 실종자 수색 및 산불 예방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육군은 드론 정예병을 육성하기 위해 드론 자격증 보유자를 우대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이 활약하면서 현대전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드론의 역할과 중요성도 커지면서 이에 대응하는 안티드론 체계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드론 운용 인력과 달리, 드론 위협에 대응하는 ‘안티드론’ 운용 인력 양성은 더딘 상황이다. 그간 체계적인 교육과 운용자 인증 자격증 제도가 없었는데, 이번에 마련된 것이다.

한국대드론산업협회에 따르면 현재 안티드론 교육은 안티드론 장비 운용자, 정책 입안자, 장비 생산업체 종사자, 안티드론 관련 학과 학생 등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향후 군인, 소방, 경찰 등 국가공무원들의 안티드론 교육이 필수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티드론 운용자는 불법 비행하는 드론을 전파 차단 장비를 사용해 무력화하는 역할을 한다. 교육 과정에서는 △​안티드론 산업 동향 △드론 조종 원리 △​안티드론 운용 △​안티드론 장비 실습 △​안티드론 시스템 구축 △​시뮬레이터 활용 등을 포함한다. 교육을 통해 장비 실습 능력을 향상하고, 드론 범죄 및 테러 대응을 위한 방호 계획 수립 시 전문적인 식견을 갖출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안티드론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관련 직종의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협회는 자격증을 취득한 군 인원이 진급 및 보직 부여 시 우대받을 수 있도록 군 및 정부와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방위사업청 고위 관계자가 이달에 교육 현장을 직접 참관해 교육 장비 및 기술을 점검할 예정이다.

장병철 한국대드론산업협회 부회장은 “향후 드론 위협이 증가함에 따라 안티드론 체계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러한 장비에 대한 교육, 인증, 운용자 훈련을 통해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실기 실습 능력을 향상하는 것이 목표”라며 “군과 관련 업체들의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국대드론산업협회는 2023년 1월 창립됐으며, 양병희 KAIST 교수(예비역 소장)가 회장을 맡고 있다. 협회는 정기적인 세미나 및 대드론 포럼을 개최하며, 국내 50여 개 드론 및 안티드론 기업과 MOU를 체결해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전현건 기자

rimsclub@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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