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0월28일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그 열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SSG는 좌완 선발 오원석을 KT에 내주고 우완 불펜 김민을 데려오는 ‘깜짝 트레이드’를 내놨다. 한 해가 지나 이 트레이드는 양쪽 구단에 ‘윈윈’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도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열렸다. 각 구단이 치열하게 전략을 수립하고 협상 테이블을 펼치는 가운데 SSG는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아직 조용하다.
앞서 SSG는 2024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외인 선발 로버트 더거가 6경기 3패 평균자책 12.71로 크게 부진해 힘든 시간을 보냈다. 5월 대체 외인으로 입단한 드류 앤더슨이 호투했지만 2024시즌 팀 평균자책(5.25)은 10개 구단 중 꼴찌였다. 구단은 2025시즌에 대비해 앤더슨의 계약 연장과 미치 화이트 영입에 오랜 시간 공을 들였다. 불펜은 내부 FA 노경은 재계약과 김민 영입으로 보강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올 시즌 팀 평균자책(3.63)이 리그 2위로 뛰었다.
만족할 만한 외인 선발 없이는 시즌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어렵다는 것을 체감한 만큼 SSG는 올해도 선발 영입을 최우선 과제로 상정한 분위기다. 김재현 SSG 단장은 통화에서 “아직 외국인 선수가 정해지지 않아 선수단 풀이 결정되지 않았다. 그 부분을 먼저 해결한 뒤에 우리가 어떤 부분을 채워야 할지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앤더슨은 미국행이 사실상 확실시되고 화이트는 국내에 남을 가능성이 있다.
올 시즌을 통해 확인한 과제가 타격이라는 점은 명확하다. 시즌 팀 타율(0.256)이 전체 8위였다. 그 연장선에서 팀에서 3시즌을 뛴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재계약 가능성은 열려있다. 에레디아는 올 시즌 부상 탓에 부침을 겪었지만 시즌 96경기 출장 타율은 0.339, OPS(출루율+장타율) 0.889로 준수했다. SSG에서 뛴 3년 동안 타율 0.342, OPS 0.893이다. 1991년생인 에레디아가 몸만 건강하다면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카드다. 내부에서도 “에레디아만한 선수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단은 내부 육성에도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일본 NPB에서 통산 403홈런을 친 야마사키 타케시가 일본 가고시마에서 진행 중인 SSG 마무리 훈련에 인스트럭터로 합류했다. 야마사키 인스트럭터는 9일부터 김성욱·류효승·고명준·이율예 등 장타력을 갖춘 선수들에게 맞춤형 타격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같은 날 김 단장도 가고시마를 찾아 훈련 상황을 점검했다.
김 단장은 “모든 경우의 수를 열어두고 전체적인 FA 시장의 흐름을 좀 보려고 한다. 12월까지 전체적인 그림이 나온 뒤에도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트레이드까지 진행할 수는 있겠지만 벌써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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