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연고 김경수, 2박 3일 호남 순회…신안 임자도 처음 찾은 이유는

2025-02-23

"이곳 전남 신안 임자도가 내 아내의 고향"

'민주당의 심장' 호남과의 연고·인연 부각

개헌시 '5·18 광주정신' 헌법전문 삽입 약속

대권 도전 질문엔 "역할 있으면 뭐든지 해야"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2박 3일의 일정으로 광주·전남 순회 행보를 시작했다.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 등 전통적으로 민주당 출신 대통령을 배출해왔던 부산·울산·경남(PK)을 연고지로 하는 김 전 지사가 '광주의 기적' 등으로 민주당 당내 경선에서 PK 후보의 손을 들어줬던 '민주당의 심장' 호남을 방문하는 게 예사롭지 않은 행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경수 전 지사는 23일 오전 전남 신안 임자2대교를 찾아 박우량 신안군수와 신안군민 100여 명과 함께 임자대교를 둘러보고, 국민통합과 국가균형발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임자면 홍매화정원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 전 지사는 "이곳 신안 임자도는 내 아내의 고향"이라며 "내려온 김에 신안에 계시는 처가 어른들께 인사를 드렸다"고 호남과의 인연을 부각했다.

이어 "지난주에 광주 금남로에서 있었던 내란 세력들의 탄핵 반대 집회를 보고 화도 나고, 또 한편으로는 우리 사회를 이런 지경이 되게끔 만든데 대해서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5·18 영령들에게 정말 죄송하기도 했다"며 "우리 광주시민들과 전남도민들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려야 되겠다 싶어서 광주·전남에 오게 됐다"고 방문의 의의를 설명했다.

나아가 "5·18 광주가 이번 계엄에서 대한민국을 구했다. 그렇다면 이제는 그 '광주정신'을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 확실하게 담는 게 우리 앞에 대단히 중요한 과제가 아니겠느냐"라며 "탄핵 이후에 개헌이 논의된다면 '5·18 광주정신'이 반드시 헌법 전문에 실려야 한다, 전 국민에게 그 정신이 고루 전달될 수 있는 과정을 꼭 함께 해나가야 된다"고 약속했다.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대표의 이른바 '중도보수론'으로 인해 당내에서 정체성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데 대해서는 앞서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의 정체성을 하루아침에 바꿀 수 없다"고 비판했던 것과는 달리, 이날은 이 대표를 다소 두둔하는 듯한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와 김 전 지사는 지난 13일 국회에서 회동을 가진 바 있다.

김 전 지사는 이 대표의 '중도보수론' 발언에 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이재명 대표가 설명한 것을 보니 국민의힘이 극우로 몰려간 상황에서 중도보수에 있는 국민들까지 우리가 아울러야 하지 않겠느냐는 취지로 말씀을 했다고 한다"며 "민주당이 이번 탄핵과 대선 과정에서 더 넓고 더 많은 국민들을 아우를 수 있는 국민정당이 돼야 되겠다는 취지로 보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진보적 가치를 항상 중요하게 생각해왔고, 그 토대 위에서 중도보수와 합리적 보수까지 아우르는 민주개혁정당으로 자리잡아왔고 지금도 그런 정체성을 확고히 가지고 있다"며 "내 말씀과 같은 취지"라고 부연했다.

결국 최대 관심사일 수밖에 없는 김 전 지사 본인의 '조기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 전 지사는 "지금은 탄핵과 내란 극복에 집중해야 될 때고, 대선 출마를 얘기할 때는 아닌 것 같다"며 "탄핵과 내란 극복을 통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키는 게 절체절명의 과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권교체를 위해서 도움이 되는 일이 있다면 그게 무슨 일이든지 어떤 일이든지, 나 뿐만 아니라 누구든지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며 "주어지는 역할이 있으면 무엇이든지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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