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차전지 종목들이 줄줄이 급락하면서 관련 상장지수증권(ETN)이 조기 청산되는 사태를 빚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기차 보조금 지급 중단 계획을 밝히고 고관세 장벽을 내세우면서 2차전지주들이 연이어 급락한 데 따른 여파다.
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최근 ‘KRX 2차전지 K-뉴딜 ETN’이 4일 종가 기준 지표가치(IIV)가 1000원 미만으로 떨어져 조기 청산됐다고 투자자들에게 공지했다. ETN은 증권사가 자기신용으로 발행하고 투자 기간 지수 수익률을 보장하는 만기가 있는 파생결합증권으로 해당 상품은 KRX 2차전지 K-뉴딜 지수의 하루 변동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KRX 2차전지 K-뉴딜 지수는 2차전지 산업군 내 코스피·코스닥 대표 기업 10종목을 구성 종목으로 하는 지수다. ‘한국판 뉴딜 정책’과 2차전지주의 활황에 발맞춰 한국거래소가 2020년 야심차게 출시했다.
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기초자산 가격 변동으로 △정규 시장 종료 시 실시간 증권당 지표 가치가 전일 종가 대비 80% 이상 하락 △종가 기준 지표 가치가 1000원 미만 △괴리율 100% 이상 등에 해당하면 조기 상장 폐지가 이뤄질 수 있다.
KB증권도 이날 ‘KB 레버리지 KRX 2차전지 K-뉴딜 ETN’ 상품에 대한 투자 유의 안내를 고지했다. 해당 상품도 KRX 2차전지 K-뉴딜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ETN이다. 삼성증권과 마찬가지로 종가 기준 지표 가치가 1000원 미만으로 떨어진 것이 주된 사유였다. KB증권은 지난해 11월부터 해당 상품에 대한 투자 유의 안내를 연일 고지해오고 있다.
KB증권의 2차전지 관련 ETN도 조기 청산을 맞게 되면 ETN 시장에는 키움증권의 ‘키움 2차전지산업 ETN’ ‘키움 레버리지 2차전지산업 ETN’ 2개 상품만 남게 된다. 키움증권의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해당 ETN에 대한 조기 청산 우려와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