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준 기자]어렸을 때 애완견을 물끄러미 보고 있다 보면 이 아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궁금했던 적이 있다. 때론 내 마음을 사람보다 더 잘 이해하는 개들은 사람의 친구이자 가족이다.
반려 인구 1500만 시대, 요즘 개들은 사람처럼 산다. 사람보다 앞서나가며 잘난 척하는 개도 있고, 사람보다 지혜롭게 행동해서 사람인가, 싶은 개도 있다. 또 천상 개로 여겨지는 개도 있을 것이다. 개의 눈에 사람은 어떻게 보일까? 저자는 이러한 궁금증에 상상력을 더해 재미있게 풀어낸다.
이 책은 우리가 들어볼 수 없는 그들의 생각에 대한 궁금증을 작가만의 독특한 상상력으로 구현한다. 주로 개의 시선으로 바라본 인간 세상에 대한 고찰 그리고 주인과의 추억 등에 관한 이야기다. 그리고 논쟁적일 수 있는 사회문제를 개의 시선으로 풀며 한 번쯤 진지하게 생각할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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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만의 독특한 상상력…개를 통해 본 우리 삶
책에는 전학 가고 싶은 개, INTJ 개, 전생을 기억하는 개, 짝사랑에 빠진 개 등 다양한 개들이 등장한다.
전학 가고 싶은 매화 반 ‘치와와’는 짜인 교육에 지쳐 들판에서 뛰어놀기를 꿈꾼다. INTJ 저먼 셰퍼드 ‘김 병장’은 시인인 주인의 전략적이지 못하고 허송세월하는 모습이 탐탁지 않아 주로 흐린 눈을 한다.
짝사랑에 직진하는 불도그 ‘랄프’는 관능적인 엉덩이를 가진 그녀에게 마음을 뺏겨 한결같이 그녀에게 몰두한다. 이들은 개이지만 마치 사람처럼, 사람 이야기를 한다.
직업이 있는 개는 ‘세상에 공짜는 없다’며 밥벌이를 위해 날마다 애쓰면서 나름 머리를 써 연구한다고 말한다.
‘5000원 짜리 개’는 주인이 나를 산 목적은 농장을 지키게 하려는 것이라며 데려온 날부터 바로 농장 비닐하우스에서 키웠다고 전한다.
이외에도 ‘주인의 마지막을 함께한 말라뮤트’, 요섭, ‘판사님이 된 개, 왕광훈 이야기’ 등 다양한 에피소드가 소개된다.
총 25개 수필 형태로 짜여진 책에는 개들의 재미있고 감동적인, 때로는 논쟁적인 내용까지 풍부하게 담겨 있다. 저자는 스물다섯 마리의 개 이야기는 개들의 이야기이지만 또한 사람 이야기로, 누구나 그들의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