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s Topic
밖으로 나온 오징어 게임
OTT로 간 미키마우스
넷플릭스의 길, 디즈니의 길
힌트1. 넷플릭스 글로벌 구독자 2억 8000만여 명 중 95%가 시청.
힌트2. 영어·비영어권 통틀어 넷플릭스 모든 작품 중 시청 수 1위.
정답은? ‘오징어 게임’(Squid game)이다. 2021년 공개 이후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고, 넷플릭스의 대표 IP(지식재산)로 자리매김 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났다. 넷플릭스는 오는 26일, 오징어 게임 시즌2를 선보인다.
그런데, 거대 IP로 성장한 오징어 게임을 다루는 넷플릭스의 행보는 3년 전 시즌1 때와 사뭇 다르다. 로스엔젤레스·뉴욕·마드리드·서울 등 주요 도시에서 체험존을 운영하며, 패션·식품·뷰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물 오징어 게임 IP를 확인할 수 있게 협업한다. ‘많이 시청해 주세요’에 그쳤던 기존 홍보 방식을 넘어 시청자의 일상 경험에 오징어 게임을 녹이는 전략을 쓰고 있다.
여기서 잠깐, 데자뷰처럼 떠오르는 회사가 있다. 메가 IP 미키마우스를 지렛대 삼아 애니메이션·테마파크·스토어·게임 등으로 IP 플라이 휠(flywheel·회전판)을 돌리고 있는 월트디즈니 컴퍼니다. 지난해 창립 100주년을 맞은 디즈니는 글로벌 원톱 ‘IP 기업’이지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분야에선 이제 막 6년차에 접어든 도전자다. 공교롭게도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두 기업은 한국 시장에서 글로벌 OTT 투 톱으로 정면 승부 중인데. 같은 듯 다른 길을 걷고 있는 두 글로벌 콘텐트·엔터테인먼트 기업을 ‘대해부’했다.
1. ‘오징어 게임’은 왜 밖으로 나왔나
구독 경제의 위기: OTT 선두주자 넷플릭스. 이들의 위기 의식은 코로나19가 끝날 무렵 가시화됐다. 엔데믹이 도래한 2022년, 사상 처음으로 ‘가입자 수 감소’라는 성적표를 받아 들게 됐던 것. 2022년 1분기에 20만 명, 2분기에 97만 명의 구독자가 줄었다. 광고요금제·공유계정 금지 등 ‘대증요법’을 넘어 구독 경제 밖에서 먹거리를 찾아야 했던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