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하락 롯데건설, 가덕도신공항 공사 참여설 나오는 까닭

2025-12-05

[비즈한국] 롯데건설이 올해 부진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롯데건설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으로 인해 향후 전망도 불확실성이 높다는 평가다. 롯데건설로서는 반전의 계기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건설업계 일각에서는 롯데건설이 가덕도신공항 공사 참여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가덕도신공항은 대규모 공사인 만큼 시공사로 참여하면 매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공사비용이 부족해 시공사로 참여하더라도 실익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롯데건설의 불안한 상황

11월 26일, 소셜미디어(SNS)에서는 한 지라시가 나돌았다. 지라시에는 “이름만 들어도 아는 대형 A 건설사와 신탁사가 곧 회생에 들어갈 것이라는 소문이 업계에 파다하다”며 “제2의 레고랜드 사태가 우려된다”고 적혀 있었다. 다수의 SNS 사용자는 A 건설사를 롯데건설로 추측했다.

롯데그룹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롯데그룹은 “최근 출처를 알 수 없는 부도설 지라시에 대해 사실 무근임을 밝힌다”며 “이는 롯데건설 신용에 심각한 손해를 끼치는 행위로 롯데건설은 최초 루머 작성자와 유포자를 상대로 신용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전했다.

지라시와 별개로 롯데건설의 최근 실적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롯데건설의 매출은 지난해 1~3분기 6조 284억 원에서 올해 1~3분기 5조 8372억 원으로 3.17% 줄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32억 원에서 917억 원으로 43.64% 감소했다.

롯데건설의 향후 전망도 불확실성이 높다는 평가다. 특히 홈플러스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롯데건설은 다수의 홈플러스 점포 개발 사업에 시공사로 참여해 PF 차입금 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PF 보증은 시행사가 자금을 대출 받을 때 시공사 등 제3자가 이를 보증해주는 것이다. 문제는 홈플러스가 현재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인수 희망자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홈플러스의 파산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언급한다.

김상수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홈플러스 개발 사업 관련 PF 보증의 경우 롯데건설은 후순위 PF 차입금에 대한 보증을 제공하고 있으며 폐점이 진행 중인 부천상동점과 개발 계획이 확정된 동대문점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점포가 구체적인 개발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향후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과정에서 각 매장의 영업중단, 임대료 미납 등으로 인해 관련 매장의 임대차 계약이 해지되고, PF 차입금의 기한이익을 상실해 공·경매 절차를 통해 자산이 처분될 경우 후순위 PF 보증을 제공한 롯데건설의 손실부담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이슈가 아니더라도 롯데건설의 전망은 밝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권준성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주택 경기 양극화에 따른 수요 기반 부족으로 지방사업장의 분양 여건이 단기간 내 회복될 가능성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이며 이에 사업 불확실성이 이전 대비 증가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런 가운데 2022년 하반기 이후 유동성 위험 대응을 위한 현금유동성 보유 기조 유지, 운전자금 부담 확대 등으로 차입금과 금융 비용이 크게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가덕도신공항 공사 참여할까

이처럼 롯데건설은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아 반전의 계기가 필요한 상황이다. 건설업계 일각에서는 롯데건설의 가덕도신공항 건설 참여설이 돌고 있다. 대형 프로젝트인 가덕도신공항 시공사로 참여하면 일단 적지 않은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국내 대표 기관 건설에 참여했다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다.

롯데건설은 가덕도 신공항 접근철도 1공구 시공사로 선정돼 가덕도신공항 공사와의 연계가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롯데건설은 11월 열린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이 개최한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공사 설명회에 참석했다. 다만 이 설명회에는 롯데건설뿐 아니라 50여 개의 건설 업체가 참석했기 때문에 롯데건설에 특별한 경우라고 보기는 어렵다.

당초 가덕도신공항 시공사로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올해 5월 공사비용과 기간을 이유로 컨소시엄에서 이탈했고, 비슷한 시기 컨소시엄 멤버였던 포스코이앤씨도 불참을 선언했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가덕도신공항 공사비용을 약 10조 5000억 원에서 10조 7000억 원으로 증액하고, 기간도 84개월에서 106개월로 연장했다.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공사금액 증액과 적정 공사기간 확보 등을 반영하면서 사업 리스크가 상당 부분 완화돼 업계에서 부지조성공사 입찰에 많은 관심을 가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반대로 가덕도신공항 공사 실익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국토교통부는 물가 상승을 반영해 공사비용을 증액했지만 자재비 상승 등을 고려하면 여전히 공사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롯데건설 입장에서 반전의 계기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무턱대고 가덕도신공항 공사에 참여하기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가덕도신공항 시공사 참여에 대해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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