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위, 구속 모두 떨어졌다"... '3G 17실점' 절체절명의 김광현

2025-04-28

직구 대신 변화구 위주 피칭…FA 노리는 올해 평균자책점 5.30까지 상승

[서울=뉴스핌] 남정훈 인턴기자 = 류현진(한화)과 함께 21세기 최고 좌완으로 평가받는 김광현(SSG)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올 겨울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그이기에 SSG 랜더스와 김광현의 고민은 깊다.

김광현은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3.1이닝 9안타(1홈런) 1볼넷 2탈삼진 7실점으로 부진했다.

김광현은 2007년 SK 와이번스(현 SSG)에서 데뷔해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와 예리한 슬라이더로 타자들을 요리했다. SK 왕조의 핵심이었던 그는 2020~2021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선발 한 자리를 담당했다.

2022시즌 국내 복귀 후에도 여전한 기량을 자랑했다. 그 해 13승 3패 평균자책점 2.13으로 다시 전성기를 누렸다. 2023시즌엔 9승 8패로 두 자릿수 승수를 채우지 못했지만 3.53의 평균자책점으로 준수한 활약을 했다. 문제는 30대 중반을 넘어선 지난 시즌부터였다. 12승 10패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평균자책점이 4.93으로 치솟았다. 커리어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과 함께 구위가 떨어지는 게 눈에 보일 정도였다.

구속도 확연하게 줄었다. 시속 148km를 상회하던 직구 구속은 2023년 이후 144km로 하락했다. 2024 시즌은 143.9km로 가장 느려졌다. 직구 구속과 구위가 떨어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변화구 비중이 높아졌다. 이번 시즌 직구 비율은 23.4%(작년 32.1%)로 크게 하락했고 커브 19.9%(작년 15.8%), 슬라이더 42%(작년 36.7%)로 변화구 비율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그래도 이번 시즌 개막 후 4경기 등판에서 김광현은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장점인 슬라이더를 살려 4경기 21.2이닝 동안 5실점만 하며 호투했다. 모두가 그의 부활을 점쳤다.

하지만 지난 16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5이닝 7안타(2홈런) 1볼넷 5실점으로 무너졌다. 총 74구 중 슬라이더(30구), 체인지업(15구), 커브(11구) 등 변화구 비율은 75.7%를 차지했다. SSG 이숭용 감독도 "변화구의 비중이 늘면서 한화 타자들 눈에 익었다. 투수라면 누구나 그 상황에서 던질 수 있는 최고의 공을 택할 테니 내 말이 정답이라곤 할 수 없다. 결과론이지만 직구를 좀 더 활용했다면 좋았을 것 같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22일 kt와 경기에서도 5.2이닝 10안타 4볼넷 5실점으로 부진을 이어갔다. 3년 만의 10안타 허용 경기였다. 27일 키움전에선 3.1이닝 동안 9안타(1홈런) 1볼넷 7실점하며 조기 강판당했다. 3경기 연속 부진으로 평균자책점도 5.30까지 올라갔다. 오선진에게 만루 홈런을 허용한 것이 조기 강판의 이유였지만, 그 전부터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컨디션 난조를 보였다.

키움전 역시 변화구 중심 승부로 일관했다. 22개의 직구와 함께 슬라이더 30개, 체인지업 17개, 커브 15개를 섞었다. 이날 직구 구속은 140km 초반까지 떨어졌고, 변화구 제구까지 흐트러지다 보니 원하는 방향으로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김광현은 2016년 1차 FA에서 총액 85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메이저리그를 거쳐 2022년 4년 151억원으로 역대 최고액 비FA 다년 계약을 하며 SSG에 복귀해 마지막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종료되는 그는 3번째 FA를 노린다.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즌을 맞아 김광현은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wcn050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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