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홍수피해로 64명 사망…피해자 "구조 작업 더디다" 불만

2025-10-13

지난주 멕시코 곳곳에 내린 폭우와 이에 따른 홍수 사태로 현재까지 64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멕시코 구조당국은 13일(현지시간)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의 정례 아침 기자회견에서 "중부와 동부 일대에서 최소 나흘 넘게 주택가를 중심으로 침수 상황이 이어졌다"며 "지금까지 사망자는 64명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는 멕시코 정부에서 기자회견 약 12시간 전 발표한 수치에서 17명 늘어난 것이다.

라우라 벨라스케스 알수아 멕시코 정부 시민안전담당관은 브리핑에서 "실종자 수는 최소 65명으로 확인했다"면서 "집중호우에 따른 강과 하천 등 범람은 베라크루스. 이달고, 푸에블라 등지에서 주로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현지 SNS에는 산사태, 도로와 교량 유실, 범람한 강물 사이에 고립된 주민 등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퍼지고 있다.

앞서 셰인바움 대통령은 전날 일부 홍수 피해 지역을 방문해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고 멕시코 정부는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일부 피해자는 격앙된 목소리로 "대통령과 주지사는 아무 쓸모가 없다", "구조 작업이 너무 더디고 누구도 피해 지역에 가려고 하지 않는다"며 당국의 대응 속도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루포포르물라를 비롯한 일부 현지 언론매체에서 공개한 현장 동영상을 보면 셰인바움 대통령은 "내 말을 좀 들어 달라"며 주민들을 진정시키려다 소란 속에 자리를 뜨기도 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수천 명의 군 장병을 비롯해 군용 보트와 헬기 등을 동원해 실종자 수색 및 피해자 지원을 하고 있다"면서 이재민을 위한 구호물자 배분 규모를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멕시코 기상당국은 기후 현상과 관련한 설명 자료에서 "기후학적으로 멕시코에서는 10월 둘째 주부터 강수량이 현저히 감소하지만, 우기에서 건기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시기에 비가 전혀 내리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라면서 "강수량이 크게 줄지 않더라도 열대성 기상 시스템에 따라 일부 지역에 강한 비가 올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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