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구 13분 ‘밤낚시’ 볼래요? 아재회사 현대차 바꾼 ‘낚시꾼’

2025-02-09

브랜드 인사이드 by 폴인

현대차 같지 않아서 좋았다.

칭찬이긴 한데, 뼈아픈 칭찬이었어요.

새로운 시도를 통해 더 많은 자극을 줘야겠다고 생각했죠.

10년.

현대차가 브랜드 이미지를 바꾸는 데 걸린 시간입니다. ‘공장 잠바 입은 아저씨’가 떠오르던 현대차는 어느새 에지 있는 브랜딩으로 화제를 모으는 회사가 됐죠. 자동차가 없는 전시를 기획하는가 하면, 13분짜리 영화를 만들어 해외 영화제에서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 요즘 마케팅 잘하지 않아요?”라는 이야기가 들려올 정도입니다. 대체 10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외부에서 합류해 브랜드마케팅본부를 이끌어온 지성원 전무는 말합니다. 자동차 구매자가 아닌, ‘모빌리티를 경험하는 모든 사람’으로 고객을 재정의하며 일하는 방식도 전부 바꿔야 했다고요. 그가 입사하던 당시부터 경영진이 강조하던 게 있었습니다. 브랜딩, 꼭 바꿔야 한다는 거죠.

〈브랜드 인사이드 by 폴인〉은 요즘 잘나가는 브랜드를 만든 조직의 ‘드러나지 않은 내부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회의, 보고, 협업, 기획… 외부에선 알 수 없던 현대차 브랜드마케팅본부의 일하는 법. 지금부터 공개합니다.

“사람이 싫으면 다 싫어진다” 현대차 전무의 피플 비즈니스

처음엔 10명 이하의 작은 조직에서 시작했다고 들었습니다.

처음엔 ‘디자인경영팀’이라는 작은 조직이었어요. 그러다 크리에이티브웍스실로 바뀌었죠.

당시 브랜딩 작업이 필요하다는 걸 전사적으로 인지하고 있었나요?

제가 입사하기 전부터 회사가 브랜딩의 필요성은 느끼고 있었어요. 상품성과 기술력 측면에서는 이미 높은 수준에 올라섰지만, 브랜드 이미지를 젊게 만드는 보완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에 모두 동의하셨죠. 그런데 실제 설득이 된다고 느낀 건 약 3년 전부터였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우리가 아무리 새로운 브랜딩이 필요하다고 설득해도 안 통하더라고요(웃음). 저도 외부에서 영입된 사람이니까요. 어쩌면 신뢰를 단번에 못 얻는 건 당연하죠.

신뢰를 얻은 비결이 있다면요?

저는 21세기 비즈니스는 피플 비즈니스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좋은 프로젝트라도 사람이 싫으면 다 싫어지거든요. 합류 후에 현대차가 지금까지 해온 것을 존중하고, 어떻게 하면 조직에 도움이 될지만 생각했어요. 사람의 마음을 잃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제가 하는 일을 보면서 “우리가 미처 생각 못 하던 아이디어가 나오네”라는 생각이 들게 하려고 했어요. 이렇게 거대한 조직에서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정말 하나도 없거든요. 프로젝트를 함께 만들어가려면 조직에 녹아드는 게 먼저입니다.

합류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무엇인가요?

당시 현대차는 세계 자동차 판매 순위 5위에 이름을 올리는 글로벌 브랜드였어요. 시장이 크고 법인이 나뉘어 있는데, 각 법인의 브랜딩이 조금씩 달랐어요. 미국인이 느끼는 현대차의 이미지와 유럽인이 느끼는 이미지가 각각 달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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