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진 초대 회장·김승호 명예이사장 선임
‘서윤복e-뮤지엄’ 11월 개관···1천여 점 자료 공개

지난 1일, 우리나라 해방 후 최초로 ‘코리아’를 전 세계에 알린 마라톤 영웅 서윤복(1923~2017) 선수를 기리는 서윤복기념사업회가 사단법인으로 공식 출범했다.
서윤복 선수는 1947년 제51회 보스턴마라톤대회에서 2시간 25분 39초의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하며 일제강점기 이후 혼란의 시기에 있던 한반도에 희망과 자긍심을 불어넣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신탁통치 찬반으로 분열됐던 사회 분위기 속에서 그의 승리는 ‘하나 된 조국’을 상징하는 역사적 사건이었다.

서윤복기념사업회 초대 회장에는 오천진 숭문총동문회장이 선임됐다. 오 회장은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손기정 선수가 ‘과거 극복’의 상징이었다면, 서윤복 선수의 우승은 새 나라를 향한 ‘미래 지향’의 상징이었다”며 “사단법인 설립을 통해 공식적이고 체계적인 기념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서윤복마라톤대회의 정례화와 서윤복길 그라피티 파크 조성 등 중장기 프로젝트를 통해 그의 정신을 널리 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업회는 지난 9월 24일 첫 명예이사 위촉식을 열고 각계 인사 19명을 명예이사로 초빙했다. 이날 위촉식에서 보령제약 김승호 명예회장이 명예이사장으로 추대됐다. 김승호 명예이사장을 비롯해 법조계, 학계, 의료계, 문화계 인사들이 함께 참여해 법인 활동의 추진력을 높일 전망이다.
한편, 서윤복기념사업회는 오는 11월 중 공식 홈페이지(ybseo.kr)를 개통하고, 서윤복 선수 관련 자료 1,080여 점을 일반에 공개하는 인터넷 박물관 ‘서윤복e-뮤지엄’을 개관할 예정이다. 온라인 전시관에서는 사진, 기록물, 영상 등을 통해 서윤복 선수의 생애와 업적, 그리고 그가 남긴 스포츠 정신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서윤복기념사업회의 출범은 한국 마라톤 역사와 스포츠 정신을 계승하고, 세대 간의 자긍심을 이어가는 의미 있는 첫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국매일신문] 박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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