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내 금리인하 없을 수도”

2024-06-27

앤 크루거 전 세계은행·국제통화기금 부총재가 미국이 연내 금리인하가 없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크루거 전 총재는 2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신한은행 서울국제금융컨퍼런스 특별 기자 간담회’에서 "시장에서는 미국이 연내 한 번 정도 (정책)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듯하지만, 올해 금리 인하가 없더라도 놀랄 만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단기간 금리를 인상할 일은 없겠지만 금리 인하를 할지도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고 미국 노동시장도 아직 강하기 때문에 연준도 인하 결정에 있어서 유보적이라는 것이다.

그는 한국의 금리정책에 대해서는 “(연준의 움직임이 불확실하지만) 한국은행은 자체 경제 상황과 거시경제를 고려해 통화정책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그는 미국 대선이 글로벌 경기에 충격파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도널드 트럼프와 조 바이든 두 후보 모두 중국을 대항해 강력한 보호무역주의를 내걸고 나섰기 때문이다. 크루거 전 총재는 “미국이 재정 적자가 심한 상황에서 이런 기조는 세수 확충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한국도 미중 갈등으로 피해를 보는 국가 중 하나라고 짚었다. 크루거 전 총재는 “원화가 약세인 것은 한국이 대중 무역 의존도가 높은 가운데 중국 수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킹달러’ 현상에 대해서는 “미국을 대체할 통화가 없는 게 주된 이유”라고 짚었다. 그는 “현재 중동 사태에 투입된 달러가 미국으로 다시 흘러가는 상황인데도 달러가 강세가 보이는 건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만으로는 달러화 추세를 가늠할 수 없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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