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이 설 명절 이후 2월 국내 증시 흐름에 대해 바닥을 통과하고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리스크와 물가 상승 등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국내 증시에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부터 코스피 지수는 평균 2503.09로 지난해 12월 평균(2443.64) 대비 59.45포인트(2.43%)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도 올해 평균 718.54를 기록하며 지난달 평균(677.00) 대비 41.54포인트(6.14%) 올랐다.
설 명절 이후 오는 2월에도 국내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코스피 2월 예상 밴드로 ▲상상인증권은 2450~2650포인트 ▲삼성증권은 2400~2700포인트 ▲다올투자증권은 2230~2530을 제시했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초기 정치적 허니문 과정 전개와 시장과 연준의 화해무드 조성에 따라 시장금리가 점진적으로 하향 안정화되면서 하락일로를 내달렸던 국내 실적 모멘텀이 바닥을 통과했다"며 "한국 조기 추경 및 중국 양회 등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2월 코스피 시장의 2600선 안착 테스트를 견인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 실적 모멘텀은 올해 1월 바닥을 통과해 오는 2월 본격 반등 추세로 전환할 것"이라며 "실적 모멘텀 변화에 1개월 정도 후행하는 코스피 지수 경로와 외국인 수급 환경은 3월 중 중립 이상의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또 김 연구원은 올해 연준이 금리인하를 3회 단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올해 연준의 금리인하 횟수는 지난해 12월 점도표가 적시한 2회나, 시장이 상정한 1.2회가 아닌 3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시장과 연준간 화해는 시장금리 환경의 점진적 하향 안정화를 경유해 국내증시 하방 경직성 강화로 반영될 개연성이 높기 때문에 잠복 불확실성에 대한 사주경계를 이어간다고 해도 코스피 2500포인트선 이하 구간에서는 투매보다는 보유, 관망보다는 매수가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벨류에이션이 매력적이기 때문에 수출이 탄탄하면 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이 마무리 국면에 진입한다는 기대감이 높아져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며 "높은 환율도 수출 기업에는 우호적인 여건을 제공하고 있다면서도 부진한 1월 수출이 2월에도 지속될 경우 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 모멘텀이 작용할 수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미국 정책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오는 2월 코스피 밴드는 과거 미·중 무역 분쟁이 심했던 시기의 밸류에이션인 12개월 이상 주가순자산비율(P/B) 0.8~0.9배를 적용했다"고 덧붙였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은 오는 3~4월 수출 증가율이 반등하면서 상승세로 추세 전환이 예상된다"며 "주식시장은 저점을 높여가며 조정 구간을 벗어나 오는 2월에는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조정이 끝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