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산 신선무 수입 증가세가 심상찮다. 관세청에 따르면 10월 신선무 수입량은 1842t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24t)의 77배, 평년(261t)의 7배 수준이다. 올 1∼10월 누적 신선무 수입량은 6749t으로 지난해 전체(1633t)의 4배, 평년(3147t)의 2배를 뛰어넘었다. 수입 물량의 대부분은 중국산이다.
지선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엽근채소관측팀장은 “6월부터 적용된 할당관세와 무값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수입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선무 관세는 30%이나 할당관세 적용으로 올 연말까지는 무관세로 반입된다.
부산지역 김치가공공장 관계자는 “수입단가는 1㎏당 250원선으로 국산 도매가격의 3분의 1 수준도 안된다”면서 “대부분은 단무지·깍두기 등으로 가공해 식자재·외식 업체에 공급되며, 일부 김치수출업체에서 원가 절감을 위해 중국산 신선무를 쓰는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산지는 걱정하고 있다. 김철규 한국무배추생산자연합회장(전남 해남 문내농협 조합장)은 “정부가 물가안정을 위해 할당관세를 몰지각하게 적용하면서 생산기반이 무너질 판”이라며 “외국산 신선무가 무분별하게 국내시장에 쏟아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함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