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관세에도 불닭 끄떡없다"··· 삼양식품, 가격 인상에 반등 신호

2025-10-31

삼양식품이 미국의 15% 라면 관세 부과에 맞서 현지 가격 인상으로 대응하며 주가가 반등세로 돌아섰다. 관세 부담이 실적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단기 조정을 받았던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됐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6분 기준 삼양식품은 전일 대비 2.57% 오른 135만6000원에 거래 중이다. 9월 중순 163만원까지 상승했던 주가는 관세 부과 우려가 커지며 124만원까지 조정 받았다. 그러나 가격 인상 소식에 6.6% 급등하며, 이틀째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양식품의 주가 반등에는 이달 초 단행한 가격 인상 결정이 영향을 미쳤다. 회사는 미국 정부가 부과한 라면 관세 15%를 상쇄하고자 수출용 불닭볶음면의 공급가를 9% 올렸다. 이에 따라 현지 주요 유통채널의 소비자 가격은 약 14%가량 상승했다. 미국에서 불닭볶음면의 가격이 오른 것은 2022년 이후 3년 만이다.

증권가에서는 유통업체들이 이 인상분을 그대로 받아들였을 뿐 아니라 소비자 가격을 더 높였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만큼 현지 시장에서 불닭 시리즈의 인기가 견조하고, 수요 둔화 우려가 크지 않다는 의미다. 유통망이 가격 인상에 적극 동의할 만큼 브랜드 파워가 확인되면서 관세 부담 대부분이 소비자 가격으로 전가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자 가격 인상폭이 공급가보다 크다는 점은 유통업체가 수요 둔화를 우려하지 않는다는 뜻"이라며 "결국 관세 부담이 이익률 훼손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삼양식품은 관세라는 외부 변수에도 가격 통제력을 입증했다"며 "이번 조치는 단순한 비용 보전이 아니라 시장 지배력 강화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삼양식품은 가격 인상 외에도 생산능력 확충으로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된 밀양 2공장은 봉지면 3개 라인을 2교대로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용기면 라인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전체 생산능력은 기존보다 35% 이상 늘었고, 수출 대응 여력도 커졌다.

생산기반 확대와 함께 해외 매출 비중도 꾸준히 늘고 있다. 강은지 연구원은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비중이 올해 77%에서 2027년 88%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에서는 대형 유통망 점포당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고, 중국에서는 온라인몰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과 동남아 시장에서도 신제품군 확대를 통해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박성호 LS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은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해외법인의 고성장과 원가 안정화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밀양2공장 가동 효과가 가시화되며 내년에도 매출 성장률 20% 이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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