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중국 귀화 가능성을 밝혀 화제를 모은 쿠니모토 다카히로(28)가 중국 생활에 대한 애정을 다시 숨기지 않았다. 은퇴할 때까지 랴오닝에서 뛰고 싶다면서 중국 축구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쿠니모토는 18일 중국 선양일보와 단독 인터뷰에서 “은퇴할 때까지 선양에서 뛰고 싶다”면서 “중국 축구는 유소년 훈련부터 시작해야 한다. 어린 선수들이 축구에 일찍 노출될수록 좋다”고 밝혔다.
지난해 중국 갑급리그(2부) 랴오닝에 입단한 쿠니모토는 팀과 중국 생활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쿠니모토는 랴오닝이 올 시즌 슈퍼리그로 승격하기를 희망했다. 그는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 특히 나와 음벤자, 펠리페 등이 120%의 노력을 쏟아야 한다. 우리가 게을러지면 팀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번 시즌 라인업이 많이 바뀌어 아직 조직력이 완전치 않다. 시간이 지날수록 팀의 기술 및 전술적 플레이 완성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옌볜을 상대로 프리킥골을 넣은 쿠니모토는 “어린 시절부터 세트피스를 좋아해 매일 훈련이 끝나면 따로 연습했다. 어린 팀원들이 나와 함께 했는데, 내 경험을 팀원들에게 기꺼이 전수했다”고 말했다.

쿠니모토는 일본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중국 리그를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유소년 훈련부터 시작해야 한다. 선수들은 일찍 축구에 접할수록 좋다. 어린 시절부터 공에 대한 감각과 개인기를 기르기 위해 하루에 최소 5시간씩 공을 다루는 훈련을 해야 한다. 나를 포함한 일본 선수들은 어린 시절부터 이런 식으로 훈련받아 왔다. 중국 젊은 선수들도 꾸준히 훈련하면 분명 효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랴오닝 주장으로 선임된 쿠니모토는 “선수 생활에서 주장을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주장으로 앞장서 모두를 하나로 뭉치게 해야 한다. 축구는 팀 스포츠다. 모두가 전력을 다하고, 같은 방향으로 생각하고, 함께 노력한다면 우리는 반드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랴오닝의 연고지 선양에 대해서도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정말 편안한 도시이고, 팬들도 정말 열정적이다. 선양의 건물과 음식은 일본과 비슷한 점이 많다. 이곳 생활에 아주 잘 적응해 있고, 이 도시에서 축구를 하고 싶은 이유 중 하나”라고 했다.

그는 랴오닝 구단에서 은퇴할 때까지 뛰고 싶다며 현재 팀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쿠니모토는 최근 중국 대표팀 발탁을 위한 귀화 가능성을 얘기해 화제를 모았다. K리그 경남FC와 전북 현대에서 뛰었던 그는 지난해 랴오닝에 입단해 4골·7도움으로 활약했으며 올 시즌에도 4경기에서 1골·3도움을 기록하며 2부리그 최고 수준의 미드필더로 꼽히고 있다. 쿠니모토는 중국과 랴오닝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항상 귀화에 열려 있다. 중국축구협회 관계자가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찾아오면 기꺼이 논의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