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세에 세계 6대 메이저 마라톤 완주…해피러너스 하워드 이씨

2025-04-07

교통사고·암 수술 이겨내

내년 7대 대회 완주 도전

74세 한인이 최근 세계 6대 메이저 마라톤 대회 완주의 꿈을 이뤄 화제다.

주인공은 달리기 동호회 해피러너스의 하워드 이(부에나파크)씨다. 이씨는 지난달 2일 도쿄 마라톤 대회를 끝으로 6개 대회 풀 코스를 주파하는 데 성공했다.

건강 관리를 위해 16년 전 달리기를 시작했다는 이씨는 지난 2016년 보스턴 대회에서 완주한 것을 계기로 6대 마라톤 완주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이후 이씨는 뉴욕, 시카고, 베를린, 런던 대회를 거쳐 도쿄에서 마라톤 동호인이라면 한 번쯤 꿈꾸는 기록 수립에 성공했다.

9년여에 걸친 이씨의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2019년엔 새벽에 연습하러 가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갈비뼈 11대가 부러지는 등 크게 다쳐 몇 달 동안 고생했다고 한다. 지난해엔 암 판정으로 수술을 받은 이후 후유증으로 오랜 시간 고통을 겪었다.

이씨는 “함께 달리며 웃고 기쁨을 나누는 해피러너스 회원들의 따뜻한 격려와 응원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 달릴 수 있었다. 지금은 다 나았고 건강하다”고 말했다.

LA의 한미 택스어카운팅서비스에서 40년째 근무 중인 이씨는 평일엔 4마일, 주말엔 8마일씩 달린다. 이씨는 “건강 관리엔 달리기가 아주 좋다”고 강조했다.

꾸준한 도전과 열정 덕분에 6대 마라톤 완주라는 값진 결실을 본 것 같아 기쁘다는 이씨는 일찌감치 또 다른 목표를 세웠다. 내년에 호주 시드니 대회에 참가해 세계 7대 마라톤 완주에 성공하겠다는 것이다.

7대 마라톤 대회에 들기 위해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케이프타운 마라톤, 중국 청두 마라톤과 경쟁을 벌였던 시드니 마라톤은 지난해 11월 7대 메이저 대회로 승격했다.

이씨는 자신이 속한 해피러너스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이씨는 “해피러너스는 경험 많은 코치진과 헌신적인 임원진이 초보자부터 마스터 러너까지 누구나 자신의 페이스에 맞춰 달릴 수 있게 도와준다”고 말했다.

내년 9월 중순께 열릴 예정인 시드니 마라톤을 위해 꾸준히 연습 중이라는 이씨는 “내게 달리기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삶의 에너지를 찾게 해주는 기적이다. 달리기를 통해 깨달은 또 한 가지는 함께 달릴 때, 우린 더 멀리, 더 행복하게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임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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