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도메인·특허 줄줄이 가압류…매각 '폭탄 돌리기' 변질 우려

2025-04-02

싸이월드 사진 복구될까 기대했지만, 채무 리스크 너무 커

채권만 20억원에 복구 비용 14억원 이상 예상

투자해 서비스 복구보다는 브랜드 가치 활용만 하는 M&A 반복 우려

추억의 사진을 간직하고 있는 '싸이월드'의 도메인과 특허에 줄줄이 가압류가 걸려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채권을 해결하고 복구까지 감안할 때 수십억원의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데, 일련의 싸이월드 매각 과정을 보면 사진 복구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를 살리는 것이 아니라 싸이월드 브랜드만 이용하고 넘기는 '폭탄 돌리기' 식의 매각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싸이월드를 운영하는 싸이커뮤니케이션즈가 인프라 이용 대금을 지불하지 못해 클라우드 제공 업체인 GS네오택으로부터 싸이월드 도메인에 가압류가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싸이월드 도메인에 대한 가압류는 싸이커뮤니케이션즈의 모회사인 소니드가 싸이월드Z로부터 싸이월드를 인수할 당시에도 걸려있었다. 이전 법인이었던 싸이월드Z가 클라우드 사용료 등을 미납했기 때문이다.

현재 클라우드를 제공 중인 GS네오택과 서버를 제공 중인 누리호스팅, 한컴·로이드K 등은 싸이커뮤니케이션즈에 약 20억원 규모의 채권을 가지고 있다.

싸이커뮤니케이션즈 등기에 '싸이월드Z의 채무에 대해 책임 없음'이라고 명시되어 있다고 해도 채무 해결없이 복구하기는 어렵다. 채권자가 클라우드 및 서버를 실질적으로 제공하며 유치권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압류가 해결된다고 해도 데이터 복구 비용이 추가로 들어간다. 업계는 복구에 들어가는 비용은 6개월 간 14억원이 소요될 것이라고 추정한다. 싸이월드에 대한 밸류는 최저 34억원 이상으로 책정되어야 하는 셈이다.

앞서 소니드가 싸이월드Z로부터 싸이월드를 인수할 당시 인수 금액은 50억원 내외였다. 하지만 싸이월드에 대한 기업 가치는 최근 매각 딜이 무산되면서 35억원 수준으로 내려간 바 있다. 당초 함영철 싸이커뮤니케이션즈 대표가 운영하는 게임 기업 투바이트가 컨소시엄을 꾸려 싸이월드를 인수하려 했으나, 자금난과 복잡한 권리 관계 등으로 인해 몇 차례 좌초됐다.

이 상황에서 소니드가 HL로보틱스로 인수되며, 싸이커뮤니케이션즈의 청산 가능성도 부상 중이다. 싸이월드 인수를 추진했던 소니드 임원진은 전원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의 복잡한 재무상태로는 싸이월드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도메인 가압류 자체도 인수 작업에서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구태언 법무법인 린 변호사는 “인터넷진흥원을 제3 채무자로 해 도메인 가압류를 걸면 도메인을 동결시킬 수 있다”며 “이때 인수 기업은 싸이월드 홈페이지는 사용할 수 있으나, 도메인 양수도가 불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 차례 이어진 싸이월드 인수가 사업 재개 및 영위라는 본질보다 브랜드 이미지를 소비하기 위한 목적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당초 소셜 커뮤니티 서비스와는 무관한 기업이 싸이월드를 인수했던 취지를 보면, 브랜드 이미지를 활용한 주가 부양이 주요 목적이었을 가능성이 크다”며 “데이터 복구 등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현 상황에서 싸이월드를 정상화할 의지가 있는 인수자가 나타나기보다는, 추억 자산을 앞세워 단기적인 마케팅 효과나 투자 유치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시도가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함 대표 측은 싸이월드 인수 및 투자 무산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싸이월드 복구 작업과 사업을 지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했다.

함 대표는 “예비 투자사와 함께 싸이월드 자산 양수도 협상을 진행해 오고 있으나 권리관계가 다소 복잡해 빠르게 결정 내리기 어려운 상태인 것은 맞다”며 “싸이월드 만의 독특한 감성적 소셜 서비스 포지션은 언제든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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