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붉은 그늘’은 1950년 7월 노근리에서 일어난 양민학살을 비롯해 식민 지배와 분단이 한국 사회에 남긴 어두운 면면들을 폭로한다. 다면적이고 입체적인 인물들과 생동감 넘치는 사건 묘사를 통해, 단순한 선악 구도가 아닌 시대의 총체성이 깃든 서사로 어둠에 갇혀 있던 노근리를 조명한다. 작품은 미국, 일본을 포함한 한반도 역사의 주체들과 사건 자체를 매장하려 한 세력에 대한 고발이면서 힘없이 죽어간 영혼과 살아남은 자들의 비애를 문학적으로 복원했다고 평가받는다. 1만9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