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 멀쩡하잖아!"…걸인 쫓아버린 장애 노인

2025-02-20

중국에서 장애가 있는 노인이 장애인 행세를 하는듯한 걸인을 쫓아버리는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 공유돼 화제가 됐다.

지난 15일 소후닷컴 등 현지 매체에 의하면 영상은 13일 서부 쓰촨성 어메이산(峨眉山)에서 촬영됐다.

영상엔 양손에 장애가 있는 한 노인이 다리를 다친 듯 길가에 엎드려 구걸을 하는 남성을 꾸짖고 쫓아내는 모습이 담겼다.

노인은 남성에게 "시치미 떼지 말고 좋은 말로 할 때 들어라!"라고 호통을 쳤다. 그리고 남성의 짐과 적선을 받던 통을 길 한가운데로 옮겨놨다.

이 과정에서 실랑이를 하다가 통 안에 든 돈이 쏟아졌는데, 통 안엔 몇십 위안(50위안은 약 1만원)의 현금과 결제용 QR코드가 찍힌 종이가 들어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노인은 이 돈도 발로 걷어차서 길 한가운데로 밀어냈다.

영상을 공유한 게시자는 "정의로운 노인이 가짜 장애인을 폭로했다"며 "걸인이 벌떡 일어나서 도망쳤다"고 적었다. 영상은 SNS에서 화제를 모았고, 누리꾼들은 "가짜 장애인 퇴치"라며 호응을 보냈다.

현지 매체 펑미엔신원(封面新?)은 사건 다음날인 14일 현장을 찾아 걸인을 쫓아낸 노인 A씨와 목격자들을 만나서 당시 상황을 확인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과거 사고로 양손에 장애를 입은 A씨는 현지 당국의 허가를 받아 장난감 등을 파는 노점상이다.

A씨는 사건 당일 문제의 걸인이 자신이 장사를 하던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서 쫓아냈다며 "말을 해도 듣지 않았다. 손발 멀쩡한 사람이 내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 너무 억울했다"고 말했다.

또 A씨는 해당 걸인을 이미 알고 있었다며 "그 사람이 장애인 행세를 한 것이다. 발을 약간 다쳤을 수는 있지만, 장애인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펑미엔신원은 주변을 둘러봤지만 해당 걸인은 보이지 않았다며, 목격자들도 그가 실제 장애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한 목격자는 "(걸인이) 바닥의 돈을 주워들더니 잽싸게 뛰어갔다"고 말했고, 다른 목격자도 "전혀 장애인처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엄청 빨리 달렸다"고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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