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에 가 본 사람들은 다들 “TV에서 보던 것보다 골프장 경사가 훨씬 심하다”며 놀란다. 그린을 자세히 보는 프로나 고수들은 “그린 굴곡도 생각했던 것보다 심하다”고 한다. 최경주는 “폭스바겐 비틀 자동차 위에서 퍼트를 하는 것 같다”고 했다. 마스터스 그린이 경사가 심하고 빠르며 어려운 건 다들 아는 얘기다.
그러나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비밀도 있다. 오거스타 내셔널의 대부분 홀엔 ‘false front’, 즉 가짜 앞면이 있다.
가짜 그린에서 승부가 갈리기도 한다. 대회 내내 폴스 프런트에 속은 선수들의 한숨이 곳곳에서 흘러나온다. 로리 매킬로이와 연장 끝에 패한 저스틴 로즈는 3라운드 75타를 치지 않았다면 우승했을 거다. 그는 그날 가짜 그린에 여러 번 당했다.
김주형은 “가짜 그린은 아예 물이 있는 해저드라고 생각하고 피해가려 한다”고 했지만 3, 4라운드 연속 18번 홀에서 가짜 그린을 쳤고 대가를 치렀다.
폴스 프런트는 그린은 그린이지만 말 그대로 가짜, 그러니까 실제로 그린의 역할을 전혀 못하는 그린이다. 멀리서 보면 그린 앞부분이 평평하거나 완만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경사가 심해서 공이 굴러 내려온다.

“가짜 그린은 해저드로 생각하고 피해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