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래 손보협회장 “보험도 ‘넷플’처럼 구독서비스 도입”

2025-02-19

[FETV=장기영 기자] 이병래 손해보험협회 회장이 ‘넷플릭스’와 같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처럼 필요한 보험상품을 구독해 이용하는 서비스 도입을 추진한다.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의 손해율 상승과 보험료 인상을 막기 위한 보험금 누수 방지에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 회장은 19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인구, 기후, 경제 등 사회 전반의 급격한 환경 변화에 대비해 손해보험의 사회안전망 역할을 강화하고 내실 있는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며 이 같은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이 회장은 올해 3대 핵심 전략으로 ▲사회안전망 역할 확대 ▲지속가능성 확보 및 소비자 신뢰도 제고 ▲보험 서비스 혁신을 제시했다.

특히 이 회장은 보험 서비스 혁신 과제의 일환으로 ‘보험 구독서비스’ 도입 방안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구독서비스는 정해진 금액을 지불하고 일정 기간 지속적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공급받는 것으로, OTT 멤버십과 렌털 서비스 등이 대표적인 예다.

기존의 보험상품은 유형에 따라 월납 또는 연납 보험료를 내고 정해진 담보에 대해 3년 미만 또는 3년 이상 보장을 받는 구조다. 이와 달리 보험 구독서비스는 월회비 또는 연회비를 내고 임의로 설정한 기간 동안 선택한 담보를 변경하면서 이용하는 방식이다.

이 회장은 “소비자가 상품을 구매, 소유하던 구조에서 대가를 지불하고 이용, 경험하는 구독서비스로 소비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며 “다양한 보험상품을 한 번에 가입할 수 있고, 보험 이외의 서비스와 연계도 가능한 구독서비스 도입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손보협회는 OTT 등 다른 산업의 구독서비스와 해외 보험 구독서비스 사례 등을 참고해 서비스 유형과 운영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 보험사 레모네이드는 자동차보험, 펫보험, 여행자보험, 건강보험 등 여러 보험상품을 묶어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는 보험 구독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 서비스는 한 번의 절차로 가입이 가능하고, 담보 구성이나 가입 기간 변경이 용이한 것이 특징이다.

이 회장은 또 손해보험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의 보험금 누수 방지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손해보험사들은 일부 소비자와 의료기관의 도덕적 해이에 따른 과잉진료로 인해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손해율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동차보험은 경미사고에 대한 과잉진료가, 실손보험은 비중증 비급여 과잉진료가 주된 원인이다.

실제 1~4세대 실손보험 손해율은 2022년 117.2%에서 2023년 118.3%, 2024년 상반기 118.5%로 매년 상승하는 추세다.

보험금 누수로 인한 손해율 상승은 결국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져 소비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게 된다.

이에 따라 손보협회는 자동차보험 경상환자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한방진료 관련 진료수가 기준과 심사 지침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실손보험 역시 보험금 누수 방지를 위해 보다 실효성 있는 관리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이 앞으로도 대다수 국민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위험 보장 기능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회장은 오는 10월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 제도’ 확대 시행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 제도는 진료비 관련 종이서류 발급 없이 가입자가 직접 ‘실손24’ 홈페이지 또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보험사로 서류를 전송하고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는 제도다.

지난해 10월부터 1단계로 병상 30개 이상 병원급 의료기관에서 시행됐으며, 올해 10월부터 2단계로 의원과 약국까지 확대 시행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보험개발원과 공조한 보험업계 전담팀 운영을 통해 의원, 약국의 청구 전산화 참여를 유도하고, 실손24 앱 활성화 등을 위한 홍보와 소비자 안내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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