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 앙투아네트에 격분한 尹, 극렬 유튜버 용산 불러 술자리"

2025-02-12

제5화 : 김건희 비판에 귀 닫은 尹, 극우 유튜버 밀착

윤석열 대통령이 처음부터 강성 유튜버와 교감했던 건 아니었다. 취임 초기 6개월간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도 하며 소통을 시도했다.

그러나 지지율이 하락하고 보수 매체들까지 비판적으로 돌아서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김웅 전 국민의힘 의원은 윤 대통령이 유튜브에 중독된 결정적 계기를 두 가지로 꼽았다.

대통령과 밀접하게 소통해 온 한 보수 패널은 대통령과 극렬 유튜버를 밀착시킨 건 결국 김건희 여사 문제였다고 분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한 대표에 대해 불만을 엄청나게 토로했다. 결국 김 여사 문제였다. ‘마리 앙투아네트’ 발언이 결정적이었다. 대통령이 그야말로 격앙했다. 김경율이 계획적으로 터뜨렸다고 본 거다. ‘총선 이후 김 여사 특검법 수용 검토’ 단독 기사가 메이저 신문에 나왔는데 이것도 한동훈이 흘렸다 생각했다. 여사가 문자했는데 씹어버리고 하니까 ‘이제 완전히 등지려 하는구나’ 판단해 대통령이 ‘너 나가라’ 아주 노골적으로 얘기했다. 한동훈은 ‘못 나간다’ 하면서 둘 사이가 완전히 갈라지기 시작했다.

보수 패널의 분석이 이어진다.

대통령이 김건희 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에 귀를 닫으면서 윤 대통령과 중도 ·보수 언론은 물론 비교적 온건한 유튜버와의 관계도 끊겼다. 자신을 지지하는 극렬 유튜버의 목소리에 심취하는 지경에 이르게 됐다는 진단이다.

윤 대통령의 이런 징조는 이미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엿보였다.

4년 전,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이 ‘위장당원’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이준석 당 대표 취임 후 4개월 동안 국민의힘 책임당원 26만 명이 늘었다. 기존 당원 28만 명에 육박하는 수치였다. 2040세대 신규 당원이 11만 명으로 기존 대비 8배 증가했고, 호남 당원도 1만 명 더해졌다.

이렇게 늘어난 당원 중 상당수가 민주당 ‘위장 당원’이라는 게 윤 후보의 주장이었다. 사실이라면 민주당 선거 개입으로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사안이었다. 전직 검찰총장이었던 후보가 직접 제기한 의혹. 근거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정황에 대한 심증이었다. 증거가 없었다. 주장도 유튜브에서 먼저 나왔다.

당시 윤 후보를 옆에서 수행했던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당시 민주당 사람들이 우리 당 들어온다는 얘기가 있긴 했지만 위장당원이라는 표현은 처음이었다. 극우스럽다고 생각했다. 어디서 나온 말일까 찾아봤는데 A유튜브에 S변호사가 나온 썸네일(작은 사진)의 제목이었다. 차에서 조심스럽게 물어봤다. 윤 대통령이 그 유튜브에서 학습하신 거였다”고 기억했다.

지금의 부정선거 의혹 제기와 ‘데자뷔’다. 윤 대통령이 유튜브 알고리즘에 빠져 있다는 게 이때 처음 드러났다.

유튜버 A씨는 지난 24일 중앙일보와 만나 “당시 상황은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지만, 윤 대통령과 수석들이 내 유튜브를 자주 본다는 얘기는 듣고 있다”고 말했다.

계엄·탄핵 정국에서 윤 대통령의 유튜브가 다시 논란이다. 부정선거 등 음모론에 휩쓸려 계엄 선포에 이른 것 아니냐는 의심이다. 관저를 찾은 의원들에게 “잘 정리된 유튜브를 보라”고 남긴 말도 예사롭지 않다. 윤 대통령은 어떤 유튜브에 빠져 있는 것일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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