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기에 채권개미 열풍…증권사 고객 유치 ‘총력’

2024-10-27

올해 개인투자자 순매수 36조…전년比 18%↑

추가 금리 조정 가능성에 ‘막차’ 노린 투자자 증가

서비스 및 마케팅 강화…투심 잡기 경쟁 ‘치열’

연초부터 개인 투자자의 채권 투자 열풍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본격적인 금리 인하를 앞두고 채권 투자 열기가 보다 뜨거워지고 있다. 이에 국내 증권사들은 투자자를 끌어 모으고자 각기 다른 서비스를 선보이며 채권시장에 힘을 싣고 있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부터 지난 25일까지 개인 투자자의 채권 순매수 규모는 36조51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30조4102억원)보다 18.55% 증가했다. 하반기가 시작된 7월에는 26조5171억원, 8월 29조8514억원, 9월 33조8045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여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이 오른다. 하반기 들어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대된 상황에서 9월부터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의 금리 인하가 차츰 진행되자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연내 추가 금리 인하를 시사해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본격적인 금리 인하기가 도래하기 전 투자자들이 막판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서 국내 기준금리가 내년까지는 3번 더 인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국내 증권사들은 채권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관련 서비스와 이벤트를 적극 내놓고 있다. 우선 채권 투자 서비스를 강화한 전략이 눈에 띈다. 이 중에서도 인터넷 은행과의 협업을 통한 채권 판매 채널 확대가 활발하게 포착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케이뱅크와 광고 제휴를 맺고 증권사 첫 제휴투자 상품으로 ‘미국 채권 투자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후 KB증권도 케이뱅크와 제휴를 통해 ‘국내 채권 투자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신한투자증권은 토스뱅크 앱 내 ‘장외채권 거래 서비스’를 출시했다.

투자 접근성을 개선한 서비스를 선보인 증권사도 있다. SK증권은 지난 10일부터 영업일 저녁(17시부터 익일 8시 30분) 및 비영업일(24시간)까지 장외채권 매수 주문이 가능한 장외채권 예약 매수 서비스를 시행했다.

서비스 강화 외에도 투자 이벤트를 진행함으로써 투심을 노린 곳도 다수다. 삼성증권은 국내 장외채권 또는 미국 국채를 순매수한 투자자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누적 금액별 상품권 제공 등과 같은 이벤트를 진행한다. 한화투자증권도 오는 11월 29일까지 순매수 금액별 매수지원금을 최대 30만원까지 지급하는 장외채권 투자 이벤트를 실시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며 고금리 채권을 잡고자 ‘막차’ 기회를 노린 개인 투자자들이 많아졌다”며 “대형사부터 중소형사까지 대부분의 증권사가 서비스 강화로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이고, 채권 투자에 대한 높은 관심에 부응하고자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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