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 연체율 10년만에 최고치 '꺾여'

2024-10-28

신한·삼성카드, 연체율 하락…"건전성 관리 강화"

10월 개인채무자보호법 시행…채권 회수 악화 가능성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카드사가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연체율 상승세를 지난 3분기에 꺾었으나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이달부터 시행된 '개인금융채권의 관리 및 개인금융채무자의 보호에 관한 법률(개인채무자보호법)'이 연체율 재상승이라는 부작용을 동반할지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28일 신한·우리·KB금융그룹과 삼성카드 실적 보고서를 보면 지난 9월 말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연체율은 지난 6월 말과 비교해 하락했다. 신한카드 연체율은 지난 6월 말 1.44%에서 9월 말 1.33%로 0.11%포인트(p) 떨어졌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 연체율은 0.99%에서 0.94%로 0.05%p 하락했다.

KB국민카드 연체율은 9월 말 1.29%로 지난 6월 말과 같았다. 다만 우리카드 연체율은 6월 말 1.73%에서 9월 말 1.78%로 0.05%p 올랐다.

카드사 연체율은 고금리 장기화와 더딘 내수 회복세로 지난 상반기 1.69%를 기록하며 약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카드사는 저신용자 한도 축소와 대손충당금 적립 등으로 건전성을 관리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저신용자 대출 축소 등 선제적으로 건전성을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드사 연체율이 떨어졌으나 변수는 남아있다. 당장 10월부터 시행한 개인채무자보호법이 카드사 연체율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시해야 한다. 관련 법 개정에 따라 지난 17일부터 ▲금융회사·채무자간 직접 협의를 통해 채무 문제 해결 ▲연체 발생에 따른 이자 완화 ▲과도한 추심 제한 ▲채권 매각 관련 규율 강화 등을 골자로 한 개인채무자보호법이 시행됐다.

금융당국은 금융사와 개인 간 사적 채무 조정이 활발해지면 장기적으로 채무자가 경제적으로 재기해 금융사가 연체 채권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카드사 추심 제한 등으로 카드사 연체 채권 회수율이 4분기에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10월부터 시행된 개인채무자보호법 등 영향으로 연체 등이 악화하며 대손비용이 일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나민욱 DS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개인채무자보호법 시행에 따른 회수 환경 악화를 감안하면 4분기 및 내년 초까지 소폭의 건전성 지표 악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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