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올해 출생아 수가 처음으로 70만 명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민간 싱크탱크인 일본종합연구소는 올 한 해 일본의 출생아 수가 전년 대비 5.8% 감소한 68만 5000명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9년 연속 최저 기록이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동안 낳는 자녀 수를 나타내는 합계출산율도 1.15 미만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는 올 11월까지 공표된 인구동태통계를 바탕으로 이 같은 예상치를 내놓았다.
출생아 수는 80만 명이 무너진 2022년 이후 불과 2년 만에 70만 명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전년 대비 감소율은 최근 5년 평균(4.6%)을 1.2%포인트 웃돌아 저출산 속도가 가속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합계출산율도 지난해의 1.20을 밑돌아 역대 최저를 경신할 전망이다. 닛케이는 “인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2.07 정도의 출산율을 유지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혼인 건수는 0.2% 증가한 47만 5000쌍으로 2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다. 앞서 혼인 건수는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크게 감소했으며 지난해엔 전년 대비 6.0% 줄어든 47만 4741쌍을 기록해 처음으로 50만 쌍을 밑돌았다.
혼외자가 적은 일본에서는 혼인 건수가 출생아 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연구소의 후지나미 타쿠미 수석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혼인 건수 감소가 출생아 수를 17만 9000명 감소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