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글로벌 완성차에 4년간 6700억 음극재 공급

2025-10-14

중국 정부가 흑연 수출 통제를 강화하로 한 가운데 ‘공급망 탈중국’을 이룬 포스코퓨처엠(003670)이 글로벌 완성차 기업에 천연흑연 음극재를 공급하는 계약을 따냈다.

포스코퓨처엠은 14일 글로벌 완성차에 앞으로 4년 간 6710억원 규모의 음극재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급기간은 2027년부터 2031년까지로 포스코퓨처엠이 2011년 음극재 사업을 시작한 후 가장 큰 규모의 음극재 공급 계약이다.

특히 이번 계약은 향후 협의를 통해 공급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포스코퓨처엠이 공시한 내용을 보면 계약기간은 4년이지만 비밀유지를 위한 고객사 공고 유보 기한이 2037년으로 업계에서는 사실상 계약 기간이 최장 10년에 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계약기간이 6년 더 늘어날 경우 공급 규모는 1조 원 가량이 더 늘어난 1조7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중국 정부가 다음 달부터 흑연 수출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기로 한 직후 성사된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지난 9일 중국 정부는 희토류 관련 기술 수출 통제를 강화하면서 리튬 배터리와 양극재, 인조 흑연 음극재도 통제 대상에 포함했다. 해당 품목을 해외로 수출하려면 중국 상무부로부터 이중 용도 품목(민·군 겸용) 수출 허가를 받아야 하며 이를 다음 달부터 적용키로 했다.

문제는 배터리 음극재의 핵심 원료인 흑연의 중국 의존도가 너무 크다는 점이다. 흑연의 중국 생산량은 글로벌 생산량의 79%를 차지하고 있어 중국이 흑연 수출을 줄이면 글로벌 2차전지 산업 생태계는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2차전지 음극재 시장을 중국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번 장기 공급 계약이 포스코퓨처엠의 공급망 내재화와 기술력을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인정한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로 SNE리서치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음극재 출하량 기준으로 세계 11위 기업이다. 1위부터 10위까지 모두 중국 기업임을 고려하면 포스코퓨처엠이 비중국 기업 중에서는 가장 공급 규모가 크다. 중국의 수출 통제가 현실화될 경우 배터리·완성차 기업들에게는 사실상 유일한 대안이 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원재료인 구형흑연을 중국에서 사서 가공을 거쳐 사용하는 만큼 아직 완전한 공급망 독립을 이룬 상태는 아니지만 그룹 차원에서 진행 중인 아프리카산 흑연 공급이 시작되고 현재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짓고 있는 구형흑연 가공공장이 2027년 완성되면 탈중국 공급망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 분쟁이 격화되면서 다른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도 중국 외 공급망으로 다변화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며 "탈중국에 성공한 포스코퓨처엠과 같은 기업에 대한 필요성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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