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 美에 가스터빈 첫 수출…2019년 국산화 이후 6년만

2025-10-13

두산에너빌리티(034020)가 2019년 대형 가스터빈의 국산화에 성공한 이후 6년 만에 첫 수출에 성공했다. 후발주자인 두산에너빌리티는 가스터빈 종주국인 미국 시장 진출에 성공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빅테크와 380㎿급 가스터빈 2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내년 말까지 가스터빈 공급을 마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두산에너빌리티의 첫 해외 수출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19년 국내 산학연과 함께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국산화에 성공하며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가스터빈 기술을 확보했다.

이후 김포 열병합발전소에서 1만 5000시간 실증에 성공하며 성능을 입증했다. 이번 계약까지 총 8기의 가스터빈 공급계약을 연달아 체결하며 가스터빈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해나가고 있다.

이번 수주의 배경에는 인공지능(AI) 시대 도래에 따른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폭증이 있다고 두산에너빌리티는 설명했다. 세계 각지의 데이터센터는 기존 전력망으로 수요를 충당하기 어려워 자체적인 전력 공급을 모색하는 중이다. 이 중 건설기간과 공급 안정성, 가동 기간, 효율 측면에서 장점이 있는 가스터빈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수주에는 미국 휴스턴에 위치한 가스터빈 서비스 전문 자회사인 DTS(Doosan Turbomachinery Services)도 기여했다. 가스터빈은 최초 공급뿐 아니라 유지보수 등 서비스의 중요성이 크다. 향후 두산에너빌리티가 미국 시장에 공급하는 가스터빈의 정비 서비스는 DTS가 수행할 예정이다.

가스터빈은 높은 기술력이 요구돼 지금까지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버노바, 독일 지멘스, 일본 미쓰비시가 과점해온 시장이다. 특히 미국은 가스터빈 종주국으로 그동안 자국 내 생산되는 제품을 모두 자체적으로 소화해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진입장벽이 높은 미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게 됐다.

손승우 두산에너빌리티 파워서비스BG장은 “이번 계약은 대한민국이 가스터빈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도약하는 뜻깊은 전환점”이라며 “품질과 납기를 철저히 지켜 고객 신뢰에 보답하고 미국 등 해외 시장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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