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손찬익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모처럼 활짝 웃었다.
홈런 가뭄에 시달렸던 오타니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서 득녀 후 첫 홈런을 터뜨렸다.
오타니는 0-1로 뒤진 1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마이애미 선발 샌디 알칸타라의 초구를 공략해 오른쪽 담장 밖으로 날려 버렸다. 시즌 7호째. 지난 17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이후 13일 만의 홈런. 이로써 지난 27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 이후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오타니는 2회 1사 후 볼넷을 고른 오타니는 2루를 훔쳤다. 프레디 프리먼의 볼넷,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2루타로 홈을 밟았다. 3회 1사 1,3루 찬스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오타니는 5회 2사 후 2루 땅볼로 아쉬움을 삼켰다. 7회 선두 타자로 나서 루킹 삼진을 당했다. 오타니는 8회 오스틴 반스와 교체됐다. 이날 4타수 1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한 오타니의 시즌 타율은 2할9푼에서 2할8푼8리로 하락했다.

다저스는 마이애미를 15-2로 격파하고 4연승을 달렸다. 타자 가운데 테오스카 에르난데스(5타수 4안타 4타점 2득점)와 앤디 파헤스(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가 공격을 주도했다. 이밖에 윌 스미스(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토미 에드먼(2타수 1안타 3타점 1득점)이 힘을 보탰다.
일본 스포츠 매체 ‘데일리 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오타니는 아버지가 된 후 처음으로 홈런을 터뜨린 소감에 대해 “선취점을 내줬지만 곧바로 추격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아이가 태어난 뒤 홈런이 나오지 않았는데 의미 있는 한 방이었다”고 대답했다. 이어 그는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나 너무 고맙다. 잠은 부족하지만 행복한 피로다. 힘들기보다 기분 좋은 나날”이라고 덧붙였다.
오타니는 또 “생활 리듬이 조금 바뀌었다. 오늘도 병원에 들렀다 야구장에 왔다. 당분간은 이런 생활이 계속될 것 같다. 원정 경기 때 떨어져 있으니 그게 걱정”이라고 밝혔다.

아이를 처음 안았을 때 어떤 느낌이었을까. 오타니는 “따뜻했다. 생각보다 크게 태어나줘서 안심됐고 건강한 상태로 태어나서 정말 다행”이라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원정 경기에 나선 이유에 대해 “예정보다 빨리 태어났기 때문에 시간이 좀 있었다. 아내도 건강했고 이후 며칠간 안정적이어서 안심하고 원정 경기에 다녀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현재 타격감에 대해 “기본적으로 타격 밸런스는 잘 유지하고 있다. 오늘도 좋은 타석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내일도 경기가 있으니 타격감을 잘 유지하며 계속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대답했다. /[email protected]
손찬익([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