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빈(두산·26)의 올 시즌은 도전과 수확으로 요약된다.
2024년 다승왕(15승)에 오른 곽빈은 새 시즌을 준비하면서 투구 자세를 수정하기로 마음먹었다. 투구 동작을 간결하게 만들어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이겠다는 결단이었다. “대단한 용기”라는 평가가 구단 내에서도 나왔다.
그런데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옆구리 부상을 입는 돌발 변수가 발생했다. 부상 탓에 시즌을 6월에야 시작한 곽빈은 흔들렸다. 새 투구폼을 실전에 적용하는 데 조정기가 필요할뿐더러 부상 여파까지 겹쳐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곽빈은 7월 4경기 평균자책 1.67로 구위를 회복하더니 8월 6경기는 평균자책 5.34로 떨어졌다가 시즌 막바지 되살아났다. 9월22일 SSG전 5이닝 무실점, 시즌 마지막 등판인 9월28일 롯데전에선 시속 158.7㎞, 개인 최고 구속을 경신하며 7이닝 2실점을 했다. 롤러코스터 같은 시즌의 완벽한 마무리였다.
이때 곽빈은 ‘앞으로 부상만 아니면 항상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었다고 한다. 최근 만난 곽빈은 “올해 성적을 포기한 건 아닌데 내가 여기서 더 성장을 하려면 폼을 지금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 바꿔야 내년이, 내후년이 더 좋아질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적과 별개로 내 투구 메커니즘과 멘털을 바꾸는 데 집중하는 시기로 올해를 선택한 것”이라며 “성적은 이제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좋은 감각을 안고 지난달 일본·체코와의 평가전 국가대표팀에 승선했다. 오랜 만의 실전이었던 지난달 8일 체코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무실점 호투했고 15일 일본전에서도 선발로 3.1이닝 3피안타 3실점을 했다. 곽빈은 “대표팀에 가기 전에 자신감이 많이 오른 상태였는데 일본전은 사실 조금 힘겨웠다. 내가 너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3회까지(무실점)는 잘 던졌고 내 공이 일본에서도 통한다는 자신감을 얻었지만 4회(3실점)가 너무 아쉬웠다.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곽빈은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승선할 가능성이 크다.

소속팀 두산은 이번 비시즌 기간 유독 큰 변화를 겪었다. 투수 출신인 김원형 신임 감독 체제가 들어섰고 투수조 리더였던 홍건희가 옵트 아웃을 행사해 구단과 결별했다. 곽빈의 신인 시절(2018년) 함께 두산에서 뛰었던 베테랑 이용찬이 돌아온다. 곽빈은 “팀 투수진이 워낙 어린데 이용찬 선배님이 오셔서 팀이 많이 단단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홍건희 형은 자신의 가치를 더 인정받기 위해 나간 것이기 때문에 좋은 팀과 좋은 계약을 맺으면 좋겠다. 그래야 우리가 더 잘 보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룬 것도 많고 경험한 것도 많은 한 해를 보낸 곽빈은 이제 부상 관리에 만전을 기할 생각이다. 부상이라는 변수만 제외하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궤도에 올랐다는 자신감이기도 하다. 곽빈은 “앞으로 목표는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는 것이다. 부상을 당하면 거기에서 회복하고 원래의 모습을 되찾기까지 몇 달이 더 걸린다는 것을 올해 느꼈다”며 “부상만 없이 내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는 자신감이 있다. 비시즌에 몸을 만들어서 1년 풀 시즌을 뛰면 성적은 무조건 따라올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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