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토교통부가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의 재입찰에 나선 가운데, 대우건설이 주관사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번 재입찰은 공사기간 연장과 사업비 증액 등 조건이 완화됐음에도 불구하고 난이도가 높은 사업 특성상 컨소시엄 구성 윤곽은 아직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30일 국토부와 조달청에 따르면 전날 재입찰 공고가 게시됐다. 당초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사업자로 선정됐으나 네 차례 유찰과 입찰 조건 미충족으로 계약이 중단된 지 7개월 만이다. 이번 재입찰에서 공사기간은 기존 84개월에서 106개월로 늘어나고, 공사금액은 물가상승분을 반영해 10조5000억원에서 10조7000억원으로 재산정됐다.
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이 기존 사업 경험과 해상·항만·공항 토목 분야 역량을 고려할 때 컨소시엄 중심축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공고에 맞춰 입찰 검토에 착수했으며 컨소시엄 참여 희망 기업들과 협의를 거쳐 최종 결정을 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기와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 시공 역량과 재무 여력을 갖춘 대형사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컨소시엄 구성에는 대우건설 중심의 구도가 자연스럽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토목 공사 경험과 기술력이 요구돼 신규 컨소시엄 진입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시공능력 상위 건설사 중 참여 가능성이 높은 후보로는 롯데건설과 한화 건설부문이 거론된다. 국토부는 공동계약 시 3개사 이내로 구성하도록 허용해 경쟁입찰 성립을 유도했다. 롯데건설은 시공능력평가 8위, 한화 건설부문은 11위로, 각각 참여를 검토 중이다.
한편 과거 컨소시엄에서 이탈했던 포스코이앤씨의 복귀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된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초 현장 안전사고 이후 신규 인프라 수주를 중단했지만, 과거 참여 경험과 사업 구조 이해도를 고려할 때 예외로 참여할 여지가 있다는 평가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 중심 컨소시엄 윤곽은 어느 정도 그려지고 있지만, 입찰 마감이 다가올수록 참여 여부를 둘러싼 셈법이 복잡해질 것"이라며, "이번 재입찰은 국내 최대 규모 국책사업의 안정적 추진과 성공적 완수를 위한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