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한국 축구의 유산을 그대로 버리나요?”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허정무 전 대전 하나시티즌 이사장(69)이 파주트레이닝센터의 부활 가능성을 거론했다.
허 전 이사장은 25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공식 기자회견에서 “왜 파주트레이닝센터를 급하게 없앴는지 모르겠다. 한국 축구의 요람 중의 하나였다”며 “지금이라도 파주시와 협의해 좋은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월 파주시와의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파주트레이닝센터 운영을 중지했다.
2001년 11월 개장한 파주트레이닝센터는 축구대표팀 전용 훈련장으로 축구계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다. 대한축구협회는 천안시 입장면에 새롭게 건립하고 있는 대한민국축구전합센터가 내년 개장할 뿐만 아니라 파주시가 요구하는 파주트레이닝센터의 연간 시설 이용료가 26억원에 달하자 이별을 고했다. 현재 대표팀은 A매치 기간 고양종합운동장과 서울목동운동장 등 임시 훈련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허 전 이사장은 “파주만큼 입지가 좋은 곳이 어디에 있느냐”면서 “천안에 새 센터를 짓고 있는 중이지만 투 트랙으로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 전 이사장이 파주트레이닝센터의 부활 가능성을 주장하는 것은 아직 이 곳을 사용할 새로운 주인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파주시는 지난해 10월 말부터 10차례에 걸쳐 입찰 공고를 올렸지만 9번 연속 유찰됐고, 마지막 입찰에 참여했던 기관과 계약도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았다. 파주시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파주트레이닝센터 부지와 관련해 용역을 발주한 상태”라면서 “결과가 나오면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허 전 이사장은 “아직 파주시와 협상할 여지는 충분히 남아있다고 본다. 파주시도 파주트레이닝센터를 유지하는 게 대외적으로 명분이 있을 것”이라며 “천안축구센터도 선거에 당선된다면 정확하게 판단하고 분석한 뒤 대책을 세우겠다. 상당한 부채가 발생했다고 들었다. 효율적인 방법을 전문가들과 상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