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의 과학 2: 국힘이 싼 똥은 왜 항상 시민이 치울까

2024-12-24

1. 똥덩어리는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

일개 검사로, 매일 밤 교활한 잠재적 피의자들과 술자리를 함께하고 검사실 커튼 뒤에서 오전 내내 누워있는 세상 편한 삶을 살던 윤석열이 끔찍하게도 2022년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었다. 누구도 상상 못 할 일이었다. 알고 보니 그가 대통령이 된 것은 개인의 출중한 능력도, 왕이 될 관상이나 하늘이 점지한 운명도, 그의 똥 싼 바지에 감동한 시민의 압도적 지지 때문도 아니었다. 5천만 대한민국 국민을 속인 희대의 사기꾼 명태균을 간택하고 그의 막무가내식 기만과 사기 행각을 출중한 선거 전략인 양 활용했던 ‘국민의힘’이라는 쓰레기 매립장이 있었기에 윤석열이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 사실 이번 윤석열의 계엄령을 통치 행위라 옹호하며 탄핵 소추를 반대하기 이전부터 ‘국민의힘’은 대한민국 현대사를 뒤흔들었던 내란 범죄 집단의 후신이다. 국민의힘 전신인 민주정의당은 윤석열보다 45년 앞서 광주에서 자기 권력욕을 채우고자 수많은 국민을 학살했던 반란 괴수 전두환과 노태우가 주축이 되어 만든 내란 세력 집단이었다.

지금까지 알려진 대로 국민의힘 지도부였거나 국민의힘 대표적 인물로 손꼽혔던 김종인·이준석·윤석열이 위법 사기 행각으로 국정을 농단했던 명태균을 아무렇지도 않게 공당의 책사로 쓸 수 있었던 것은 국민의힘에 민주정의당으로 유전된 반헌법적 내란 DNA가 여전히 발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두환이 죽을 때까지 노태우와 함께 주도한 군사쿠데타를 범죄라고 여기지 않았던 것처럼 이들도 자신들이 명태균과 공모한 일이 범죄라고 여기거나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았다.

이런 관점에서는 윤석열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국민의힘 뿌리가 얼마나 썩었는지 낱낱이 볼 수 있게 만든 내시경과 같은 존재다. 망상에 사로잡혀 대한민국을 구석구석 무너뜨리고 있는 윤석열을 선택하고, 키우고, 옹호하는 국민의힘이라는 썩은 밭이 없었다면 윤석열과 같은 괴물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될 일은 없었다. 김영선·김종인·이준석은 국민의힘이라는 쓰레기매립장 꼭대기에서 자기 이익과 영달을 위해 윤석열이라는 찢어진 깃발을 꽂은 내란의 숨은 기여자들이다. 이들은 윤석열의 미니미들이다.

2. 가장 돋보이는 윤석열 미니미, 이준석

그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이는 이준석이다. 제2차 내란 시도가 여전히 진행 중인 작금의 위험하고 엄중한 시국에서도 이준석은 차기 대선을 위한 선거 운동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명태균과 공모해서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만든 장본인이다. 양심이 살아 있고 정치적 식견을 조금이라도 있다면 이준석은 지금과 같은 행보를 보일 수 없다.

이준석이 자신은 윤석열 사태에서 무관한 듯 저렇게 떠들며 돌아다니고 명태균이 다른 유력 정치인들을 향해 내뱉는 거친 언사를 이준석에게 하지 않는 이유는 이미 언론을 통해 보도되었던 명태균의 조기 대선 계획과 깊은 연관이 있어 보인다. 이준석은 아마 명태균의 계획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이준석과 명태균

출처-<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실>

지난 11월 1일 동아일보가 공개한 명태균과의 인터뷰 내용에 보면, 명태균은 윤석열이 대통령이 당선되면 2년 정도 임기를 채운 후 개헌을 통해 조기 자진 퇴진하는 그림을 그렸던 것 같다. 당시 당대표는 이준석이었다. 명태균이 자신의 계획을 이준석과 공유했는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대선 기간 중 이준석이 보였던 이상한 행태, 당무를 거부하다 돌아와 누구보다 양두구육을 열심히 팔았던 순간을 상기하면 명태균이 자신의 계획을 미끼로 이준석을 복귀시킨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매우 합리적인 의심이다.

명태균은 자신이 세운 정권을 자신이 무너뜨리지 못하겠냐고 호언장담했다. 무너뜨리는 것보다 만드는 것이 더 쉽다고도 했다. 그가 각종 언론사와 했던 인터뷰 진술과 주변 인물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명태균은 대통령이 된 윤석열이 자신의 계획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자기가 가진 황금폰을 흔들며 강제로 끌어내릴 플랜 B도 세웠던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의 소개로 이준석을 만난 후 명태균은 총선 직전까지도 이준석과 막역한 관계를 유지했었다. 칠불사 매화가 이를 증명한다. 이준석이 기자들에게 김건희의 공천 개입에 대한 정보를 흘리고, 명태균의 창원 산업단지 개발 계획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힌트를 준 것도 애초에 명태균이 세운 조기 대선 계획의 일정에 따라 움직인 것이 아닌가 싶다.

새벽 4시 홍매화를 심고 있는 이준석과 천하람

출처-<명태균씨 SNS>

명태균이 윤석열에게 제시했던 취임 2년 후 자진 퇴진 시점은 이준석이 대통령 선거 피선거권을 가질 수 있는 나이가 되는 시점과 우연히도 일치한다. 명태균은 자신이 스모킹건이 되어 윤석열을 끌어내리고 차기 대선 주자로 이준석을 밀 생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이 명태균 게이트를 촉발한 장본인임에도 명태균은 오세훈이나 김종인에게 보이는 적대감을 이준석에게는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정치인에게 보이는 거친 언사도 이준석에게는 하지 않는데 이는 그가 여전히 이준석을 차기 대선에서 가장 유효한 대권 후보 카드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명태균은 애초에 윤석열과 김건희를 발판으로 권력의 핵심에 다가선 뒤, 나이가 자기보다 어려 좀 더 다루기 쉬운 이준석을 국민의힘 대권주자로, 대통령으로 만들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리는, 자기의 인생에서 가장 화려한 클라이맥스를 준비했던 것 같다.

이런 명태균의 계획에는 이재명과 같은 진보진영의 강력한 경쟁자들을 제거하는 계획도 당연히 포함되어 있었을 것이다. 내란 사태 와중에도 명태균은 이재명이 예전 한나라당의 이회창과 같은 운명이라는 둥 떠들고 있고 이준석은 분뇨차를 운운하며 차기 대선 사전 정지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명태균이 윤석열 임기 단축을 위한 개헌과 함께 윤석열에게 부여한 또 다른 주요 임무는 이재명 제거였을 것이다.

이재명이 제거되고 무주공산이 된 대선판에서 이준석이 보수의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가 되길 바랐을 테다. 그런데 그 뜻대로 되지 않았다. 타이타닉을 침몰시킨 빙하보다 더 단단한 양심과 결기를 가진 거대한 암초, 강혜경을 만난 데다, 윤석열이 비상계엄이라는 아무도 예상치 못한 광질(미친 짓)을 저지르며 자멸을 자초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원래 계획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는 법이다.

이준석과 명태균은 비상계엄이 국회에 의해 해제되고 결국 윤석열 탄핵 소추안이 의결되자 애초 계획과는 전혀 다르게 정국이 전개되고 있지만 이준석을 중심으로 다시 한번 권력을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다고 여기는 것 같다. 이런 판단에서 이준석이 자기 입으로 대선 출마를 떠들며 방송 카메라 사이를 헤집고 다니고 있다. 이런 행보가 명태균과 의견 조율을 한 결과인지는 모르겠다. 약간의 정무적 감각만 있어도 지금 상황에서는 대한민국의 헌정 질서를 무너뜨린 윤석열 탄핵에 누구보다 앞장서는 모습을 연출해야 하려고 할 것이다. 설사 언론이 대선 출마 의사가 있냐 물어도 지금은 그걸 생각할 때가 아니라고 대답하는 게 정답이다. 그렇지만 이준석은 계엄 해제하려고 민주당 의원들이 피를 흘리며 국회 담장을 넘고 시민들이 군인의 총칼 앞에 목숨을 걸고 대치하고 있을 때도, 카메라 앞을 떠나지 않은 채 쌍욕과 고성만 질러댔다. 누가 봐도 쇼인데 본인은 아니라고 한다.

탄핵 소추가 결정되자 누가 물어보지 않았는데도 자진해서 피선거권을 얻게 되면 차기 대선에 후보로 나설 의향이 있음을 내비쳤다. 박근혜 키즈로 발탁된 후, 국회의원은 아니었어도 정당인으로, 정치인으로 활동한 지 10년이 훌쩍 넘었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고, 분식집 반려견 3년이면 라면도 끓인다는데, 이준석에게서는 앞뒤도, 물색도 없는 정치 초년생의 미숙함만 돋보인다. 도대체 눈속임·기만·미숙함을 빼면 이준석이 국민들을 설득하고 매혹하기 위해 내세울 만한 정치적 자산은 뭘까? 지금과 같은 엄중한 상황에서도 모자란 작문 실력으로 ‘분뇨차’ 같은 악취 나는 말만 SNS에 써 대고 있다. 입으로 똥을 싸는 것은 윤석열만이 아니다.

출처-<이준석 의원 페이스북>

3. 똥덩어리 주변에 출몰하는 똥파리 떼

똥덩어리를 치워도 똥덩어리가 있던 자리에는 여전히 똥파리 떼가 꼬인다. 몸이 배출한 온갖 유기물을 가득 머금었던 똥의 흔적은 물로 씻어도 쉽게 지워지지 않고 똥파리를 유인한다. 탄핵에 반대한 85명은 여전히 똥덩어리 흔적 주변에서 맴도는 똥파리 떼다.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남아 있는 유기물을 섭취할까 파리약도 아랑곳않고 모여든다.

지금 이들이 보이는 행태로 보아 이들은 이번 탄핵 반대로 4년 뒤 자기의 정치생명을 보장받았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안도하는 듯하다. 대한민국 전체 국민의 80%가 윤석열 탄핵을 요구하는 시국에도 1년이면 국민들은 다 잊고 자신들을 다시 뽑아줄 거라 말했던 윤상현의 발언이 그냥 나온 게 아니다. 윤상현의 발언은 탄핵에 반대한 이들이 윤석열만큼 제정신이 아닌 채로 살아가는, 윤석열의 미니미임을 또다시 증명했다. 윤석열이 절대군주적 권력에 중독되어 있다면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은 조그만 봉토에서 농노를 피를 빨던 흡혈귀 영주의 세습 권력에 중독된 이들이다.

국회의원에게 주어진 권력은 대통령에게 위임된 행정권과 공권력처럼 국가를 직접 통치하라고 주어진 권력이 아니다. 이들에게 주어진 권력은 입법권을 통해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의 제대로 된 꼴을 잘 갖추게 하고 동시에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공인된 무력 수단(공권력)을 가진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이 전횡을 막고 견제하라고 국민이 위임한 권력이다. 이런 기본 책무를 져버리고 이번 탄핵 소추안 의결 과정에서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은 미치광이 윤석열과 김건희가 식탁 아래로 흘려주는 음식찌꺼기에 눈이 멀어 탄핵 소추를 반대했다. 입법권의 그늘에서 은밀하게 거래되는 경제적 이권과 국회의원의 책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라고 보장한 특권만 향유하려는 자기중심적이고 원초적 생존 욕망만 선명하게 보여 주었다. 현미경 아래서 영양분을 향해 모여드는 아메바를 보는 듯하다.

출처-

배신자 프레임만 뒤집어쓰지 않으면 4년 뒤 총선에서는 영호남에서 여전히 자리보전이 가능할 것이라는 망상에 빠져 있는 것도 윤석열·김건희와 하등 다를 바 없다. 이들도 윤석열·김건희처럼 망상과 현실이 겹친 증강 현실 속에서 사는 망상에 사로잡힌 망상가들이다. 이들에게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들의 망상은 현실에서 그들이 상상하는 것처럼 전개되지 않을 것이다. 이들이 뒤집어쓴 망상 헤드셋의 전원이 꺼지는 순간 모두 실업자가 되고 내란 공모자가 되는 실제 현실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이건 하늘이 내려 준 예지력으로 미래를 내다보며 하는 헛소리가 아니다.

이번 내란 사태를 막은 것은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과 용기였다. 대한민국의 고등학교까지 교육 과정을 제대로 마친 사람, 아니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임을 알고 있는 초등학생이라면 이번 사태를 통해 대한민국의 주권자인 대한국인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얼마나 강한 열망을 하고 있는지 확인했다. 군인들이 든 총칼·탱크·장갑차 앞에서 죽음의 공포를 왜 느끼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그 앞에서 광주의 비극을 떠올리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국회를 지키고자 한달음에 국회로 달려간 대한민국 대한국인들은 맨몸으로 자기 죽음을 마주하며 무장한 특수부대원들의 총부리 앞에 맞선 것이다.

윤석열이 1차 내란에 실패하자 대다수 언론은 대한민국이 정말 운이 좋아 윤석열 내란을 막았다고 했다. 하지만 운이 좋아 내란을 막은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은 윤석열·김건희·김용현 같은 미치광이들이 날뛰어 친위 쿠데타 같은 내란을 획책해도 결코 성공할 수 없는 건강한 민주제 환경과 조건을 세계 어느 나라보다 굳건하게 갖추었다. 2016년의 촛불 혁명을 통해 이미 증명한 바 있다. 이들의 시도는 필연적으로 실패할 수밖에 없는 괴이한 지랄에 불과하다.

설사 계엄 선포 당일, 윤석열이 사병처럼 부린 군경 쿠데타 세력과 HID(Headquarters of Intelligence Detachment; 북파공작원) OB(올드보이·예비역) 내란 가담자들이 정말 운 좋게 국회의 의결을 물리적으로 저지했다고 해도 이 내란은 결코 성공할 수 없었다. 일시적으로 성공한 이들을 제지하기 위해 시간이 좀 더 걸리고, 생각하기 싫은 유혈 사태가 이어졌겠지만 우리 대한국인들은 한시도 멈추지 않고 미치광이들에 맞서 싸우며 예전부터 그랬듯이 대한민국을, 우리 스스로를 지켜 나갔을 것이다. 유혈이 낭자했던 이승만·박정희·전두환 독재 시대에도 우리는 우리를, 대한민국이라는 민주공화국을 그렇게 지켜냈다.

12월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출처-<연합뉴스>

더구나 지금은 지휘관의 반헌법적이고 불법적인 명령을 현장에 투입된 특전사·수방사·경찰 현장 병력이 능동적으로 일사불란하게 수행하는 시대가 아니다. 윤석열의 비상계엄으로 촉발한 1차 내란 사태에서 일사불란하게 대오를 정렬하고 사태에 대응했던 것은 늘 총을 들고 고된 훈련을 받던 특전사 군인이나 경찰이 아니라 시민과 야당 국회의원이었다. 이들은 지휘자도 없었고, 손에 든 무기도 없었다. 하지만 시민과 야당 국회의원은 군경보다 더 조직적이고 용맹하게 대응했다.

김용현이나 윤석열이 떠든 것처럼 위헌적 계엄 작전이 실패한 것은 중과부적, 투입된 병력보다 압도적으로 많았기 때문이 아니다. 이는 완전히 틀린 상황 판단이다. 전장의 지휘자가 이렇게 아둔한 정세 판단력으로 친위 쿠데타를 지휘했으니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 윤석열의 친위 쿠데타가 실패했던 것은 군경의 수적 열세 때문이 아니라 투입된 군인과 경찰도 대한민국의 건강한 시민이라는 사실을 간과했기 때문이다. 군인과 경찰도 대한민국의 주권을 가진 건강한 국민임을 망각하고 권력의 주구가 되어 자기 명령에 무조건 복종할 것이라 오판했기 때문이다.

4. 우리의 길흉화복을 결정하는 건 깨시민의 조직된 힘

한 나라의 주권자가 자기 주권을 지키고자 치르는 비용은 매우 크다. 그 주권자가 한 명의 전제군주이건, 소수의 귀족 집단이건, 다수의 평범한 국민이건 모두 상당한 비용과 수고를 치러야 자기가 가진 주권을 지킬 수 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대한민국 국민은 대한민국의 유일한 주권자다. 대한민국에는 왕이 없다. 상징적인 의미로도 왕은 존재하지 않는다.

프랑스 대혁명 이후 공화정과 왕정을 오가다 결국 왕정에 복귀한 많은 나라들이나 천황제를 유지하는 일본과는 달리 대한민국은 그 어떤 이유로도 차별받지 않는, 모두가 자유롭고 평등한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했다. 이런 대한민국이라는 민주공화국을, 피를 대가로 지켜왔다. 석유산업 자본주의가 전 세계적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어 자신이 가진 재산 크기를 마치 신분인 양 오용하는 못된 재벌이나 졸부들이 있긴 하지만 대한민국에서는 유럽이나 일본처럼 공인된 귀족 신분은 존재하지 않는다. 당연히 특정한 직업이나 집단에 천부적으로 허용하는 특권도 없다. 모든 국민은 동일한 질과 크기의 권리와 의무를 갖는다.

따라서 이승만·박정희·전두환·노태우·이명박 그리고 윤석열까지 이어졌던 국민의 주권 침탈 시도는 모두 무위로 돌아갔다. 이승만은 망명의 객이 되었고, 박정희는 부하의 총탄에 구천을 떠도는 귀객이 되었다. 내란 수괴 전두환이나 노태우, 단군 유사 이래 가장 많은 공금횡령을 했던 이명박과 가장 무능했던 박근혜도 모두 감옥에 갔다. 지금까지 여당 국민의힘과 그 전신이 배출했던 대통령들은 하나 같이, 예외 없이 망명하거나 죽임을 당하거나 감옥에 갔다. 윤석열도 그 경로 중 하나를 가게 될 것이다. 단언컨대 윤석열은 이 중에서도 가장 비참한 길을 걷게 될 것이다.

대다수의 대한민국 대한민국 국민은 오랜 민주 투쟁을 통해 개인적 물욕과 명예욕에 사로잡혀 민주제를 지키기 위한 유지 비용을 회피하는 순간, 자유·평등·연대라는 민주제 핵심 가치 사슬의 모든 마디가 끊어지게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동학혁명, 3.1항쟁, 4·19혁명, 서울의 봄, 5.18 광주항쟁, 1987년 6월 혁명, 2016년 촛불 혁명, 그리고 오늘 2024년 윤석열의 무도한 폭력을 분쇄한 여의도 혁명까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우리가 기꺼이 살을 에는 혹한의 삭풍에도 거리로 나선 이유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윤석열보다 더 무도하고 사악한 인물이 나와 국민을 상대로 더한 악행을 저질러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앞으로도 똥덩어리 흔적 찾아 모여드는 또 다른 똥파리들도 여전할 것이다. 이 중에는 명문대 졸업장, 검사나 번듯한 회사 대표라는 직함, 혹은 국회의원 노란 황금 배지를 달고 입으로 똥을 싸며 잠재적 대권주자를 꿈꾸는 이도 있을 것이다.

12월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 사회대개혁! 범국민촛불대행진''에서 참석자들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다. _출처 연합뉴스

현대 사회의 일상은 모든 순간, 정치라는 영역에서 결정된다. 최저임금도, 노동시간도, 부모의 의료비와 자녀의 교육비도, 차에 채워 넣는 기름값이나 배에 채워 넣을 술값도, 고된 노동으로 지친 몸을 누일 집값도 모두 모두 정치적 결정이 좌우한다. 당연히 대한민국이라는 민주공화국의 주권자인 우리는 한시도 정치에서 눈을 떼지 말아야 한다. 살기 바빠 정치에서 눈을 잠시 떼는 사이, 똥파리들은 법인세·종합부동산세를 깎아 부족해진 세수 부족을, 물가 상승 때문에 더 얇아진 내 월급봉투에서 유류세·부가가치세·근로소득세를 올려 뺏은 돈으로 충당한다. 아니면 우체국에 예치된 내 예금을 털어 충당한다. 똥파리가 준동하는 국가는 국민을 부유하게 만들지 않고 가난하게 만든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똥만 싸질러 댄다.

인간의 역사에서 인간의 길흉화복은 주권을 가진 이가 결정했지, 한 번도 하늘이 결정한 적이 없었다. 당연히 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에서 우리의 길흉화복을 결정하는 것은 깨어 있는 시민이 조직된 힘과 용기지, 산 채 가죽이 벗겨져 굿판에 올린 황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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