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칼럼] 산림자원의 산업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2024-07-02

박민규 경북연구원 연구위원

[동양뉴스] 우리나라는 국토면적 중 산림이 차지하는 비중이 63%(6300만ha)로 매우 높고, 수목 밀도와 수종도 다양한 편이다. 예전부터 산림이 울창했던 건 아니다. 일제 강정기, 6.25동란을 겪는 과정에서 벌채와 소실로 민둥산이 많았지만, 1970년대부터 시작된 산림 재조림(사방)을 통해 많이 회복되었다.

산림청 통계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2022년까지 약 120억 그루의 나무를 식재하였고, 현재 78억 그루의 산림자원이 분포하고 있는데, 이 중 31~50년 생이 76%로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산림은 가장 대표적인 기능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는 광합성뿐만 아니라 건축, 가구, 종이 제작 등 목재산업과 약용식물, 버섯, 산나물, 견과류 등 바이오산업, 목재펠렛으로 대표되는 에너지산업 및 수목원, 휴양림, 산림치유와 같은 산림관광에도 활용되고 있다.

산림에 대한 잘못된 지식 중 하나가 잘 보전할수록 광합성을 잘할 것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수종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시간이 경과하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양이 절대적으로 줄어든다고 한다. 따라서 건강하고 가치있는 산림자원이 되기 위해서는 숲 가꾸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솎아베기와 가치치기가 있는데, 이를 통해 하층식생 발달을 유도하여 건강한 숲으로 성장하게 하고 연료물질을 제거하여 산불위험을 낮추며 뿌리발달을 촉진하여 산림재난을 막을 수 있다. 또한 목재생산, 탄소흡수, 물 공급량 증가에도 기여한다고 한다.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연간 산림 벌채량은 생장량 대비 20% 수준으로 OECD 국가의 1/2~1/3 수준이다. 목재자급률이 낮은 데는 나무를 심고 가꾼 지가 50년 밖에 되지 않았고, 임도, 기계 등 인프라 부족으로 인한 생산비 증가, 그리고 나무를 베는 것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 인식 등이 주요 요인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로 인해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산림을 활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에서 목재를 수입해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 목재 공급량은 420만㎥로 수요량인 2868㎥에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목재수입에 매년 약 7조원 이상의 외화를 지출하고 있다.

산림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대표적인 나라로 독일, 핀란드, 스웨덴을 꼽을 수 있다. 독일은 국토 면적의 32%가 산림이지만 목재 생산량은 6803㎡으로 우리나라 목재 생산량인 420만㎡에 비해 16배 정도 높은 수치이다. 국토 면적의 63%인 우리나라에 비해 산림 활용도가 매우 높다. 또한 재생에너지 중 50% 가량을 목재에서 충당하고 있다.

핀란드는 종이, 펄프 등을 통해 수출 규모의 17%를 임업이 차지한다. 건축자재의 40%, 에너지의 28%를 목재에서 충당하고 있다. 스웨덴은 종이와 펄프 생산에서 세계적인 리더로 유럽과 북미 시장에 상당 부분의 목재를 수출하고 있다.

유럽의 사례와 더불어 기후위기가 전 세계 관심사로 등장하고 산림의 순 기능을 고려할 때 이제는 산림에 대한 관점의 전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본다. 즉 보전적 입장에서 벗어나 산업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무관청인 산림청도 이제는 유지·보전보다는 고부가가치화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어 고무적이다. 이에 발맞춰 산림 면적이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경상북도도 산림국을 신설하여 산림 산업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산림은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그 활용가치와 범위가 굉장히 높고 넓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외국에 비해 아직 걸음마 수준에 불과한데, 이제부터라도 산림자원의 적극적 활용으로 산업규모를 확장했으면 한다. 그리고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는데 대구경북 지역이 중추적 역할을 하길 기대해 본다.

(외부 칼럼은 동양뉴스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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