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저널]원영수 국제포럼= 미국 특전사 출신으로 베네수엘라 침투 공작에 참여한 용병인 조던 구드로는 트럼프 정부가 베네수엘라 침공에 이용하는 마약 카르텔(Los Soles Cartel)이 사실은 미국 첩보 기관들 내에서 지어낸 이야기라고 폭로했다.
구드로는 <그레이존>의 맥스 블루멘털 기자와 인터뷰에서 이른바 로스 솔레스 카르텔은 실제 범죄조직이 아니라, 1990년대 CIA가 만들어낸 임의적 조직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CIA는 마약 소탕 작전을 펼치면서 편의상 위장 조직을 만들었고, 베네수엘라 요원들의 옷에 새겨진 태양 모양의 로고 때문에 비공식적으로 로스 솔레스라고 불렀다. 첩보기관 요원들 사이에서 로스 솔레스는 범죄 카르텔이 아니라 가짜 조직에 대한 농담거리로 간주됐다.
트럼프와 미국 정부는 라틴 아메리카에 개입할 명분으로 로스 솔레스를 내세우고 있다. 조던 구드로는 현재 베네수엘라에 대한 압박 공세는 먼로 독트린의 재판이며, 라틴 아메리카에 대한 러시아와 중국을 영향력을 제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주장했다.
구드로는 지난 2020년 마두로 정권을 타도하려는 베네수엘라 극우 무장 집단의 기드온 작전에 직접 참여했다. 그는 2020년 작전에 후안 과이도와 레오폴드 로페스 같은 베네수엘라 극우파와 콜롬비아의 이반 두케 전 대통령이 직접 개입했고, 미국 정보기관들의 지원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베네수엘라에 대한 트럼프 정부의 압박은 2020년의 은밀한 개입 공작을 공공연한 군사 침공으로 확대한 것에 불과하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는 군사적 침공의 명분으로 내세우는 가공의 마약 카르텔의 실체에 대한 구체적 증거를 전혀 내놓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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