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에서 이슬람 사원과 유대교 회당에 대한 테러를 모의한 신(新)나치주의 극단주의자 3명이 중형을 선고받았다.
21일(현지시간) 가디언과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링로즈(35), 마르코 피체투(26), 브로건 스튜어트(25) 등 세 명은 온라인을 통해 극단주의 단체를 결성하고 다량의 무기를 확보해 테러를 준비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징역 8년에서 11년을 선고받았다.
이들은 아돌프 히틀러와 나치를 우상화하며 극우 이념을 추종하고 무슬림, 유대인, 이민자 등에 대한 증오심을 표출해왔다.
지난해까지 마체테, 사냥용 칼, 도끼, 석궁, 전기충격기, 방탄복 등 200점 이상의 무기를 모았고, 사제 폭탄 등 치명적인 무기류도 적극적으로 구하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인종 전쟁이 임박했다고 믿고 이슬람 사원과 유대교 회당 등에 대한 공격을 논의했다. 실제로 요크셔주 리즈의 한 이슬람센터를 공격 대상으로 선정하고 구체적인 실행방안까지 수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직의 우두머리는 스튜어트로 스스로를 ‘총통’(Führer)이라고 칭하며 회원들에게 나치식 복장을 착용하도록 했다.
다만 이들은 온라인을 통해서만 만났고, 재판에 넘겨지기 전까지는 오프라인에서 실제로 만난 적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범죄 행각은 이 단체에 비밀리에 침투한 영국 국내 정보기관인 보안국(MI5) 요원과 대테러 경찰의 함정 수사로 발각됐다.
‘블랙하트’로 불린 MI5 요원 등이 조직에 잠입해 증거를 모았고, 이슬람센터에 대한 구체적인 공격이 임박했다는 판단에 따라 이들을 체포해 재판에 넘겼다.
영국의 안보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우익 극단주의 위협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