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캄보디아 스캠범죄 종사자 20만 명...한국인 최대 2000명”

지난 6~7월 사이 검거한 한국인 스캠 범죄 피의자 3075명 중 57명

프놈펜·시아누크빌 일대 50여 단지 운영...범죄수익, 캄보디아 GDP 절반

"한국인 대학생 살해 주범, 강남 학원가 마약 사건 총잭의 공범으로 확인"

이 대통령, 국정원에 ‘사활 걸고 국제범죄·스캠 해결하라’ 특별지시 내려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국가정보원은 22일 캄보디아 내 스캠 범죄단지는 약 50여 곳으로 프놈펜·시아누크빌 일대에 범죄 종사자 약 20만 명이 있으며 범죄조직에 가담한 한국인은 최대 2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고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인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현안보고 이후 기자들과 만나 “국정원은 과거 카지노 자금세탁을 중심으로 한 범죄조직들이 코로나19 이후 국경 폐쇄에 중국 등 다국적 범죄조직이 캄보디아에 침투해 스캠범죄로 수법이 진화했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 단지는 비정부 무장단체가 통제하는 지역과 경제특구에 산재해 있으며, 정부 단속이 쉽지 않다”며 “해당 조직의 범죄 수익은 2023년 캄보디아 국내총생산(GDP) 절반 수준인 약 125억 달러(약 17조8000억 원)로 비중이 크다”고 말했다.

또한 “국정원은 스캠단지 내 활동한 한국인이 약 1000~2000명으로 추산되며, 지난 6~7월 사이 검거한 한국인 스캠 범죄 피의자는 3075명 중 57명이라고 보고했다”며 “숫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캄보디아 정부가 관련 통계를 구체적으로 발표하지 않고 피해를 입은 우리 국민도 일부 범죄에 가담 한 것에 따른 처벌을 의식해 신고를 꺼리는 상황이라 정확한 우리 국민 범죄 연루 및 피해 실태 파악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국정원은 미국과 영국이 제재한 ‘프린스그룹’ 등 스캠 연루 기업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기 위해 중국·일본·호주 정보수사기관과 스캠범죄자 추적과 자금줄 차단 등을 위해 공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국정원은 최근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한국인 대학생 살해 사건의 주범이 2023년 강남 학원가 마약 사건의 총책의 공범으로 확인됐다”며 “사망 사건 발생 3일째 최초 정보를 입수한 뒤 8일만에 주범 확정 후 추적 중이라고 보고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발본색원, 완전 해결 때까지 국정원이 조직의 사활을 걸고 국제범죄, 마약, 인력 수출, 사이버 범죄, 불법 암호화폐, 스캠 범죄에 대해 확실히 해결해 국민 걱정을 덜어드리라’고 특별 지시를 내렸다”며 “제3, 제4의 역량과 집중력을 발휘해 이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