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코발트 4분의 3 공급하는 콩고 "4개월 수출 중단" [글로벌 왓]

2025-02-25

콩고민주공화국이 공급과잉 해소를 위해 앞으로 4개월간 코발트 수출을 중단한다. 코발트는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핵심 원료로 세계 공급량의 4분의 3이 콩고에서 나온다.

2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콩고민주공화국 총리와 광업부 장관은 시장 안정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 발생하면 주요 광물의 수출 금지를 포함한 임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규제 기관에 권한을 부여하는 법령에 최근 서명했다. 해당 법령에 근거해 이달 22일 코발트 수출 중단 조치가 발효됐다. 콩고 정부는 3개월 후 수출 제한을 풀지 여부를 다시 검토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수출은 세계 수요에 맞춰 조정돼야 한다”며 “불법 채굴과 통제되지 않은 수출로 인한 과도한 공급이 국가와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 원자재 시장에서 코발트 가격은 파운드당 9.5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3년 전만 해도 30달러를 웃돌던 코발트 가격은 올 1월 말부터 10달러를 밑돌고 있다. 블룸버그는 ‘10달러 미만 하락’은 21년 만의 최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FT는 물가 상승분을 제외한 실질 가치를 기준으로 비교하면 100년 만에 최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주된 원인은 공급과잉이다. 중국 채굴 업체 몰리브덴(CMOC)그룹과 스위스 광산 업체 글렌코어가 콩고 내 코발트 생산을 주도하고 있는데 이들 기업은 최근 몇 년 동안 생산량을 급속하게 늘려왔다. 특히 2023년 글렌코어를 누르고 세계 최대 코발트 생산 업체에 오른 CMOC는 지난해 생산 물량을 글렌코어의 3배까지 끌어올렸고, 올해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 업체는 전 세계 코발트 공급량의 4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증가에 발맞춰 코발트 수요가 꾸준하게 늘어나고는 있지만 중국 업체 주도의 공급이 과도하게 앞서면서 가격이 폭락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평가다. 구리 생산량이 늘면서 코발트 생산량이 급증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코발트는 구리 채굴 과정의 부산물이며 콩고는 세계 2위의 구리 생산국이다. 이 외에도 코발트를 사용하지 않는 전기차 배터리가 늘어나는 상황도 가격 폭락과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수출 중단 발표 전 나온 시장조사 기관의 분석에서는 코발트의 공급과잉이 2020년대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콩고 당국은 이번 조치가 구리 수출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발트 선적 차단은 모든 생산자에게 예외 없이 적용되지만 생산 자체에 대한 제한은 없고 구리 생산 및 수출에도 지장이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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