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애스턴 빌라가 믿기 어려운 역주행을 이어가고 있다. 시즌 초반 5라운드까지 단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하며 18위 강등권에 머물렀던 팀이 이제 승점 3점 차로 선두를 바짝 추격하며 우승 경쟁 주역으로 떠올랐다.
빌라는 28일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첼시와 EPL 2025~2026시즌 1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전 단 한 차례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밀렸지만, 후반 교체 투입된 올리 왓킨스가 두 골을 터트리며 극적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날 승리로 빌라는 공식전 11연승을 달리며 1914년 이후 111년 만에 클럽 최장 연승 타이 기록을 작성했다. EPL에서만 따져도 8연승으로, 1910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현재 승점 39점으로 3위에 올라선 빌라는 2위 맨체스터 시티와 1점 차, 선두 아스널과는 3점 차다.
다음 상대는 선두 아스널이다. 오는 31일 원정 맞대결에서 승리하면 빌라는 12연승 신기록을 세우는 동시에 아스널과 승점을 동률로 만들 수 있다. 빌라는 앞서 이달 초 홈에서 아스널을 2-1로 꺾었다. 다시 승리한다면 우승 경쟁 구도를 완전히 뒤흔들 수 있다.
첼시전은 위기에서 극적으로 살아난 경기였다. 전반전 빌라는 슈팅 한 번 없이 점유율 23%로 완전히 밀렸다. 37분 리스 제임스의 코너킥을 주앙 페드루가 밀어 넣으며 첼시가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의 연속 선방 덕분에 추가 실점은 막아냈다.
승부는 후반 교체 카드에서 갈렸다. 우나이 에메리 감독은 후반 14분 도니엘 말렌, 존 맥긴, 에밀리아노 부엔디아를 빼고 왓킨스, 아마두 오나나, 제이든 산초를 동시에 투입했다. 교체 카드는 즉각 효과를 냈다. 교체 투입 4분 만에 왓킨스가 동점골을 터트렸고, 후반 39분에는 헤더로 결승골까지 넣으며 극적인 역전승을 완성했다.
에메리 감독은 우승 경쟁에 대한 질문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우리는 유럽 클럽 대항전 진출을 두고 경쟁하는 것이지, 맨시티나 아스널처럼 우승을 다투는 건 아니다”며 기대 수위를 낮췄다.
하지만 통계는 빌라가 이미 우승 경쟁 한복판에 있음을 보여준다. 6라운드 이후 빌라는 EPL에서 가장 많은 승점을 쌓았다. 18경기 39점은 빌라의 EPL 역사상 같은 시점 최다 승점이기도 하다. 최근 11연승 기간에는 본머스, 브라이턴, 아스널, 웨스트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등 강팀들을 연달아 꺾으며 실력을 증명했다.
31일 에미레이츠 원정은 빌라의 진짜 실력을 시험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에메리 감독은 “에미레이츠에서 아스널은 매우 강하다. 우리가 대면해야 할 가장 큰 도전”이라면서도 “우리만의 개성과 정신력으로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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