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에 설립된 미국의 위성통신 기업인 AST 스페이스모바일은 D2C(Direct to Cell) 저궤도 위성통신을 제공한다. 저궤도 위성통신은 정지궤도 위성통신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등장했다.
현재 전 세계 대부분의 위성통신 서비스는 정지궤도 위성을 사용한다. 정지궤도 위성은 지구로부터 약 3만 5800km 상공을 공전한다. 공전 주기가 지구의 자전 주기와 동일해 지상에서는 마치 정지한 것처럼 보인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정지궤도 위성은 특정 지역을 지속적으로 담당할 수 있으며 고도가 높아 1개의 위성으로 지구 표면의 약 30%를 커버할 수 있어 통신 및 방송용으로 주로 사용됐다. 정지궤도 위성은 물리적으로 먼 거리로 인해 통신 속도가 기존의 지상 통신에 비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저궤도 위성은 약 200~2000km의 궤도에서 공전한다. 통신 거리가 짧아 정지궤도 위성보다 훨씬 빠른 속도의 통신과 짧은 지연 시간을 제공한다. 문제는 상대적으로 낮은 고도로 인해 공전 주기가 약 90분으로 매우 짧다는 점이다. 즉, 한 지역을 고정적으로 커버하지 않고 여러 지역을 빠르게 이동하므로 기존의 통신 방식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하지만 재사용 로켓의 등장으로 발사 단가가 낮아지고 위성 소형화가 이루어지면서 저궤도에 많은 수의 위성을 배치할 수 있게 됐다. 이로 인해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은 급격히 성장 중이다.
저궤도 위성통신의 대표적인 기업이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다. 스타링크는 현재 100개 이상의 국가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국내에도 도입될 예정이다. 스타링크는 뛰어난 통신 품질로 전 세계적인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지만 서비스 이용을 위해서는 노트북 크기의 안테나를 설치해야 하는 약점을 지닌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기술이 바로 D2C 통신이다. D2C 통신은 저궤도 위성의 신호를 스마트폰과 직접 연결해 별도의 큰 장비 없이 스마트폰으로 위성통신을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AST 스페이스모바일은 저궤도 D2C 통신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9월 5개의 Block1 위성을 저궤도에 배치했다. 올해는 Block2 블루버드 위성 생산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향후 2년동안 스페이스X와 블루 오리진 등과 최대 45개의 블루버드 위성 발사 계약을 체결해 둔 상태다. 최종적으로는 160여 개의 위성을 배치해 서비스를 운용할 계획이다. 또 글로벌 서비스 확대를 위해 북미의 AT&T,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유럽의 보다폰과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데이터 플랫폼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전세계 인터넷 보급률은 67.9%에 불과하다. 전세계 26억 명의 사람들은 기존 지상통신의 물리적 혹은 경제적인 한계로 인해 인터넷에 전혀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저궤도 위성통신은 이에 대한 보완재로 떠오르고 있는데, AST 스페이스모바일은 현재 전세계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어 D2C 위성통신 성장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