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30일∼11월2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4년 대한민국 국제농기계자재박람회(KIEMSTA·키엠스타)’는 학계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다. 한국농업기계학회(회장 김혁주·순천대학교 교수)와 한국축산환경학회(회장 이인복·서울대학교 교수)는 2024년 추계학술대회를 키엠스타 행사장에서 개최했다. 행사에서 화제가 된 인물 2명을 만났다.
“데이터 보안 없이는 농업의 디지털 전환은 요원합니다.”
장영기 미국 사우스다코타주립대학교 농업바이오시스템공학과 교수는 10월30일 ‘2024년 키엠스타’ 부대행사로 열린 한국농업기계학회 2024년 추계학술대회에서 “미국 농가도 수확량이 향상될까, 투자 비용을 회수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에 농업분야에서 디지털 전환을 망설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교수는 특히 데이터 보안에 대한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2021년 세계 최대 육가공업체인 ‘JBS’의 일부 서버가 해킹 공격을 받아 북미와 호주 네트워크가 폐쇄되는 등 피해가 발생해 미 농무부(USDA)도 농업분야 데이터 보안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랙터 자동조향장치 등 디지털 농업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기술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인데 전파 교란 공격을 받으면 자칫 허수아비로 전락할 수 있어 이를 막을 방안을 고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교수는 북미지역 디지털 농업의 성장 전망과 한국에 대한 시사점도 언급했다. 그는 “미국은 한국보다 유·무선 네트워크가 잘 구축돼 있지 않아 원활한 데이터 교류를 위해 데이터를 압축하는 기술이 주류를 이룰 것”이라면서 “한국도 국가 특성에 맞는 디지털 농업 발전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조영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