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어필 후 더 완벽했던 폰세의 괴력투··· “상대 감독이지만 스마트한 어필, 하지만 승부욕 끓어올랐다”

2025-04-15

한화 코디 폰세는 15일 인천 SSG전 초반 다소 고전했다. 1회 선두타자 최지훈을 볼넷으로 출루시켰고, 후속 정준재에게 안타를 맞았다. 추운 날씨 탓인지 제구가 불안정했다. 상대 히트 앤드 런 작전이 병살이 되면서 위기를 넘겼다. 2회 역시 썩 편안한 이닝이 되지 못했다. 선두타자를 다시 볼넷으로 출루시켰고, 폭투와 내야땅볼로 2사 3루 위기에 몰렸다. 후속 타자를 삼진으로 잡으며 실점을 막았다.

SSG 벤치도 폰세를 ‘견제’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폰세가 연신 손에다 입김을 부는 것을 지적했다. 심판도 이 감독의 항의를 받아들였다. 양상문 한화 투수코치를 통해 입김을 불고 바로 공을 던지면 안 된다고 했다. 손에 묻은 입김에 투구에 영향을 끼치고, 타격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3회 시작 전 마운드 위에서 양상문 코치와 심판의 이같은 내용의 대화가 오고 갔다. 폰세는 다소 당황스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 옆에서 연습 투구를 했다. 경기 초반부터 흔들리던 폰세의 제구가 상대 어필로 더 불안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상대 어필 이후 폰세의 공은 오히려 훨씬 더 정확해졌고, 훨씬 더 강력해졌다. 1·2회 다소 빈틈을 보였던 폰세의 투구는 3회부터 완벽에 가까웠다. 3회 2사 후 정준재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것을 마지막으로 더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7회 마지막 타자 오태곤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날 자신의 역할을 다할 때까지 13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5회에는 세 타자를 차례로 삼진으로 잡았다. 폰세는 이날 7이닝 1피안타 3볼넷 1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KBO 입성 후 최고의 피칭이었다.

경기 후 폰세는 어필 상황에 대해 “날씨가 너무 추워서 손에 계속 입김을 불었는데, 심판분께서 새 공을 받은 뒤 입김을 불고 바로 던지면 안 된다고 했다. 유니폼으로 손을 한 번 닦고 던지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대 이숭용 감독에 대해 “어떻게 보면 그 상황에서 좀 타이밍을 끊고, 투수를 조금 흔들려는 의도도 있었던 것 같은데 상대 감독님이지만 솔직히 스마트한 행동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폰세는 그러나 그런 어필로 오히려 승부욕이 끓어 올랐다고 했다. 폰세는 “마음속에서 좀 끓어오르는 게 있었다. 승부욕도 발동이 됐다. 그래서 더 집중해서 공을 던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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