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미국 대통령 당선자 도널드 트럼프, "중국에 60% 관세 적용하겠다" 공언
미국 경제학자들, "中 관세범위 32~38% 그칠 것" 예상
식품·뷰티업계, "다각적 비용 상승 우려 돼"...중국 내수 성장으로 수출 영향 예고되기도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미국 대통령으로 재선임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관세 인상을 예고하면서, 식품 및 뷰티업계도 긴장을 높이고 있다.
업계에선 수출이 아닌 현지 법인을 운영 중인 기업들은 관세정책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것이란 관측도 나오지만, 일부에선 국내 식품·뷰티업계에도 국내에 대항한 관세가 아닌 중국을 향한 미국의 관세정책이 쟁점일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1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향후 미국이 중국에 부과하는 관세 수준에 따라 국내 식품·뷰티업계의 전망이 좌우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앞서 보호무역수사를 강화하고, 향후 무역흑자 국가를 중심으로 고관세 정책을 펼치겠다고 공언했다. 특히 트럼프는 선거 운동 당시 중국 수입품에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포부를 내걸기도 했다.
하지만 여러 미국의 경제학자들은 미국 내 인플레이션 등에 대한 우려로, 트럼프가 즉시 60% 수준으로 관세를 올릴 수 없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ANZ의 수석 경제학자 레이먼드 융은 “중국 상품에 대한 관세 범위가 32~38%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는 트럼프의 첫 임기 시절 중국에 부과했던 7.5~25% 수준보다도 월등히 높은 수치다.
이에 유통업계에선 중국이 수출 감소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향후 내수 수요를 촉진할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특히 중국 내 쏟아지는 내수 물량으로, 수입품과의 가격 차이는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편 국내 식품·뷰티업계는 계속해서 중국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의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이미 비교적 저렴한 자국 생산 제품들로 소비 수요가 쏠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원재료가 수입산인 제품들의 경우 원·달러 환율 상승의 타격도 예상된다. 실제로 국내 식품 기업들은 대부분의 유지류, 곡물, 커피원두, 초콜릿 등을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다.
해외 현지에 법인을 두고, 현지의 생산시설을 통해 상품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기업들 역시 인건비, 물류비 등 각종 부대비용의 인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어 무엇보다도 식품·뷰티업계의 중국 의존도가 워낙 높아 중국의 경기침체 악화와 내수 활성화에 따른 영향이 가장 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국내 식품업계 관계자는 21일 <녹색경제신문>에 “관세와 더불어 환율 등 미국의 정책에 따른 각종 부대비용 인상이 예상되지만 워낙 복잡하게 얽힌 문제이기에 당분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중에서도 미국의 대중국 정책이 어떻게 변화할지를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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