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로 뻗는 MTS…토스·키움·넥스트, 美·日 진출 '러시'

2025-12-03

디지털 기반 증권사들이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온라인 채널을 앞세워 글로벌 거점을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 반면 전통 금융사인 신한투자증권은 해외 법인 효율화에 나서는 등 대비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이달 중순 일본 현지에 자회사 '토스증권 인포메이션 앤드 테크놀로지 재팬'(가칭)를 설립한다. 이 법인은 소프트웨어 개발 법인 형태로,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 기획과 개발을 전담할 예정이다.

토스증권의 해외 행보는 이미 미국과 싱가포르로 확장된 상태다. 지난해 미국에 자회사 '토스증권 홀딩스 US'와 손자회사 '토스증권 US'를 설립했다. 토스증권 US는 올해 6월 미국 금융산업규제청(FINRA)으로부터 브로커딜러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이를 통해 현지 브로커 증권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미국 주식 거래를 중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어 지난 9월에는 싱가포르에 '토스증권 글로벌'을 설립했다. 싱가포르 법인은 지주회사 역할을 수행하며 향후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온라인 기반 리테일 강자인 키움증권도 북미 시장을 겨냥해 움직이고 있다. 키움증권은 올해 상반기 '키움 시큐리티즈 홀딩스 USA'와 '키움 시큐리티즈 USA'를 잇따라 설립했다. 향후 미국 내 운용·브로커리지 등 영업기반 확대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넥스트증권은 지난 9월 미국 현지법인 넥스트마켓(Next Markets Corp.)을 설립해 글로벌 사업에 나선다. 미국 법인 설립을 통해 다양한 해외 파트너십을 확보하고 신사업 기회를 발굴한다는 구상이다. 회사는 내년 2분기까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구축하고, 내년 말까지 미국을 통한 사업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투자 콘텐츠와 실제 증권거래를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제공하는 금융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반면 신한투자증권은 글로벌 거점을 재정비하고 있다. 올해 6월 중국 상하이 사무소를 철수한 데 이어, 최근에는 미국 뉴욕 법인 매각 가능성도 거론된다. 전통 증권사로서 해외 네트워크의 전략적 효용성을 재검토하고,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실시간 글로벌 거래 환경이 정착되면서 단순히 존재감 차원의 해외 사무소나 법인보다는, 실질적인 플랫폼 경쟁력 확보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디지털 증권사들은 IT 기반 확장 전략에 집중하는 반면, 전통 금융사들은 수익성과 효율을 기준으로 거점을 재편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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