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하나시티즌이 올해 우승 후보라고?

2025-02-13

매년 프로축구 개막이 눈앞으로 다가오면 우승 후보를 따지는 게 12개 구단 감독들과 선수들의 큰 관심사였다.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는 팀이 실제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올해는 조금 다를지 모른다. 우승권 전력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평가를 받은 대전 하나시티즌이 깜짝 우승 후보로 지목되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8개팀 주장 가운데 2명이 13일 서울 홍은동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2025 K리그1 개막 미디어 데이에서 대전을 우승 후보로 지목했다. 승격팀으로 처음 1부에 뛰어든 FC안양의 이창용이 “K리그에 (타이틀 스폰서로) 가장 많은 돈을 지원하는 (하나은행이 모기업인) 대전이 우승했으면 좋겠다. 좋은 선수를 많이 영입해 잘할 것 같다”고 말한 게 본의 아니게 대세를 결정지었다.

나머지 7명은 소속팀의 우승을 희망했다. 프로축구연맹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일정 문제로 개막 미디어데이를 두 차례(5일 ACL 참가 4팀·13일 8팀)로 나뉘어 진행하면서 솔직한 우승 전망보다는 희망에 가까운 의견이 주를 이룬 영향이다. 강등권으로 평가받는 대구FC의 세징야와 수원FC의 이용은 “모두가 우리가 강등이라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아니다”고 입을 모았다.

만약 대전이 올해 K리그1 우승컵을 들어올린다면 첫 역사가 된다. 대전은 지난해 8위로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우승과는 인연이 멀었다. 대전은 K리그2(2부)에 머물던 2014년 우승과 함께 1부에 승격했고, 2001년 코리아컵에서 한 차례 정상에 오른 것이 지금까지 수집한 우승컵의 전부다.

대전이 올 겨울 이적시장을 주도하면서 전력 강화에 성공한 것은 긍정적이다. 대전은 K리그1 최고 골잡이인 주민규를 울산 HD에서 데려온 가운데 포항 스틸러스의 코리아컵 2연패를 이끈 측면 날개 정재희와 독일에서 활약했던 측면 수비수 박규현, 검증된 수비수 하창래와 임종은까지 영입했다.

황선홍 대전 감독은 “올해 선수 변화가 많기에 시간이 조금 필요할 것”이라며 “새롭게 영입된 선수들이 기존 선수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올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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